(서울=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훈련에 참석한 토미 현수 에드먼이 밝은 표정으로 김하성과 대화하고 있다. 2022.3.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안녕하세요."
한국 야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한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꽤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 인사'를 했다.
표정도 무척 밝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2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회복 훈련을 했다.
'회복'에 중점을 두긴 했지만, 수비 시프트 훈련 등 전술적인 움직임도 있었다.
특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세인트루이스 동료들과 훈련하다가 1일 입국한 에드먼에게는 집중력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에드먼은 밝은 얼굴로 훈련을 소화했고 웃으며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에드먼은 "전체적으로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한국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만나 잘 적응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플레이도 배웠다"며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토미 현수 에드먼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3.2 [email protected]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 씨와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WBC는 부모의 국적에 따라 대표 선수로 뛸 수 있는 규정을 뒀다. 미국 국적을 가진 에드먼은 기꺼이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위해 뛰기로 했다.
에드먼은 외국 국적을 가진 선수 중 처음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에 뽑힌 선수다.
그는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한국계라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WBC에서 한국 팬들의 높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나는 주루, 타격, 수비에 모두 장점이 있다. 경기 중에 장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에드먼(왼쪽), 김하성, 이정후(오른쪽)가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2022.3.2 [email protected]
에드먼은 야구장 밖에서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진하게 드러낸다.
그는 1일 한국에 도착한 뒤 순댓국을 먹었다.
2일에도 외할머니를 만나 한국 음식을 먹을 계획이다.
에드먼은 "한국 음식을 먹으며 자랐다. 미국 음식과는 확실히 다르다. 한국 음식은 주메뉴에 반찬이 함께 나와 여러 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를 밝혔다.
'한일전의 특별함'도 잘 알고 있다.
에드먼의 팀 동료 라스 테일러-다쓰지 눗바(세인트루이스)는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일본 대표팀으로 WBC에 출전한다.
에드먼은 "눗바와 한일전 승패에 따라 1년 동안 마음껏 놀릴 수 있는 자격을 주기로 했다"며 일본전에서 승리해야 할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팀 내에서 에드먼의 조력자도 늘고 있다
에드먼은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 외에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던 박병호가 많은 도움을 줬다.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오래 뛴 선수고, 영어도 잘한다"고 전했다.
사실 3월은 젊은 메이저리거에게 무척 중요한 시기다.
마침 올해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록 등 새 규정을 도입했고,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새 규정을 익힌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대신 WBC 출전을 택했다.
그는 "피치 클록 등 새 규정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타자보다 투수에게 영향을 주는 변화이기도 하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에드먼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에드먼의 한국어 발음이 점점 정확해지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 녹아드는 속력은 더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