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선두 흥국생명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누르고 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흥국생명은 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19-25 25-17 25-16 25-12)로 완파했다.
승점 73(24승 8패)을 쌓은 흥국생명은 2위 현대건설(승점 67·23승 9패)의 추격에서 달아났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모두 올 시즌 4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흥국생명이 승점 차를 6으로 벌려 여유를 챙긴 것이다.
흥국생명은 내친김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19일 현대건설전 이전에 1위를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1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이 깜짝 '업셋'을 선보였다.
니아 리드(8점)를 필두로 박경현(5점), 이한비(4점)가 득점포를 가동한 것과 달리 흥국생명에선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7점)가 고군분투했고 김연경이 2득점으로 묶였다.
전열을 재정비한 흥국생명은 2세트 김연경(6점)의 공격이 살아나며 반격에 성공했다.
강한 서브를 앞세워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흔들리는 페퍼의 공격을 공략해 블로킹 득점을 4개 수확하며 점수를 14-4까지 벌렸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인 3세트에서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팀 공격 성공률이 47.36%로 페퍼저축은행(24.44%)을 크게 상회하며 2세트보다 더 큰 점수 차로 이겼다.
4-4에서 옐레나의 퀵오픈·오픈, 상대 범실, 김미연의 오픈을 묶어 8-4로 달아났고, 9-6에서 다시 4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4세트에선 옐레나가 올 시즌 여자부 첫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각각 3점 이상)을 달성하며 팀 승리를 미리 자축했다.
옐레나는 이날 후위 공격 8개, 블로킹 4개, 서브 3개를 포함해 총 28득점을 올렸다.
김연경(20점)과 김미연(14점)이 가세한 흥국생명은 팀 블로킹 득점에서도 13-3으로 크게 앞섰다.
페퍼저축은행에선 니아 리드(19점), 박경현(11점), 이한비(9점)가 활약했으나 30% 안팎의 낮은 공격 성공률이 아쉬웠다.
이날 양 팀 리베로인 김해란(흥국생명)과 오지영(페퍼저축은행)의 수비 대결도 눈에 띄었다.
김해란은 디그 32개 중 29개를 성공하며 오지영(16개 중 16개)에게 판정승했다.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홈팀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3-25 26-24 20-25 25-22 15-11) 역전승했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66(22승 10패)을 쌓아 선두 대한항공(승점 68·23승 9패)을 향한 추격을 이어갔다. 6연승의 파죽지세다.
이날 경기에선 전통의 라이벌이 맞붙은 '클래식 매치'라는 명성에 걸맞게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승패를 가리기까지 154분이 걸렸다.
두 세트씩 주고받은 5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퀵오픈, 송원근의 블로킹에 이어 전광인의 서브 에이스로 승기를 잡았다.
이후 13-10에서 허수봉의 강력한 직선 공격과 삼성화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크바이리)의 서브 범실이 교차하며 경기가 끝났다.
허수봉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34점)을 올린 가운데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5개, 후위 공격 14개로 트리플크라운까지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오레올 까메호(25점), 최민호(12점)가 도왔다.
삼성화재에선 이크바이리(32점), 김정호(21점), 김준우(12점), 신장호(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한 발 모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