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신입생' 충북청주FC와 천안시티FC의 출발이 엇갈렸다.
충북청주는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2016년 충주 험멜 해체 후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프로구단이 없었던 충북에 7년 만에 자리 잡은 충북청주는 개막전 승리로 K리그2 첫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세미 프로리그이자 한국 클럽 축구 시스템의 3부 리그 격인 K3리그에서 경쟁해온 충북청주는 지난해 7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가입을 승인받아 올해부터 2부 리그에서 뛰게 됐다.
최윤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충북청주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K리그에서 첫 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윤보상 골키퍼가 김원균의 헤딩을 몸을 날려 막아냈지만, 피터가 다시 올린 크로스를 파울리뉴가 또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충북청주는 후반 시작 5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파울리뉴의 패스를 받은 문상윤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이재익을 제친 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후반 18분에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 패스 실수를 낚아채 내달린 조르지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원한 오른발 슈팅으로 데뷔골도 터뜨렸다.
이랜드는 후반 25분 호난이 페널티아크로 내준 패스를 브루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만회 골을 만들었다. 5분 후에는 류원우가 호난의 슈팅을 쳐내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츠바사가 오른발로 차넣어 한 골 차로 따라붙었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역시 이날 박남열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2 데뷔전을 치른 천안은 부산 아이파크와 홈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홈팬 앞에서 역사적인 프로 첫 경기를 치른 천안은 모따가 구단 역사상 K리그2 첫 골과 함께 시즌 1호 멀티 골을 기록하며 끝까지 부산을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전반에만 라마스가 개막 1호 골에 도움까지 기록하고 페신, 이한도가 추가 골을 넣은 부산을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
천안은 천안시청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부터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뛰었고, 2020년 K3·K4리그 출범과 함께 천안시축구단으로 팀명을 바꿔 지난해까지 3부리그 격인 K3리그에 참가해왔다.
부산은 킥오프 6분 만에 최준의 크로스를 라마스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이어받아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올 시즌 K리그2를 통틀어 1호 골이었다.
4분 뒤에는 페신이 상대 수비수 차오연의 공을 가로챈 뒤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추가 골을 터트렸다.
천안은 전반 28분 김주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따가 골문 정면으로 달려들면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만회 골을 뽑았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는 천안 구단 역사에 K리그2 1호 득점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부산이 전반 40분 이한도의 득점으로 다시 한 발짝 달아났다.
천안은 후반 2분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코너킥 때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오윤석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빗맞아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모따에게로 향했고, 모따가 뛰어올라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후 천안은 동점골을 뽑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부산의 골문을 더는 열지 못했다.
'강등 동기' 김천상무와 성남FC는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져 2부로 강등된 김천은 충남아산과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국가대표급 진용으로 K리그2에서는 '절대 1강'으로 평가받는 김천이지만 후반 4분 두아르테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김천은 후반 39분 프리킥 기회에서 이준석이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이상민이 골문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기어이 균형을 되찾았다.
그러고는 추가시간이 흐르던 후반 47분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2부로 강등된 성남은 안산 그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역시 2-1로 이겼다.
성남은 전반 10분 심동운의 코너킥을 조성욱이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선제골을 뽑았고, 이후로도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안산 김범수에게 강의빈이 백태클을 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가브리엘이 왼발로 차 넣어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승부로 끝날 듯했으나 후반 51분 희비가 갈렸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신재원이 박상혁의 코너킥을 골문 정면에서 헤딩으로 꽂아 넣어 성남에 천금 같은 승리를 안겼다.
FC안양은 광양 원정길에 올라 조나탄의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전남 드래곤즈에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K리그1 수원 삼성과 치른 승강 PO에서 아쉽게 패해 창단 첫 승격이 무산됐던 안양은 전반 추가시간 안용우, 후반 안드리고 등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려 결국 적진에서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 전남과 무승부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48분 코너킥 기회에서 안드리고의 크로스가 골문 앞에 떨어지자 조나탄이 오른발로 차 극적으로 승부를 갈랐다.
창원축구센터에서는 홈팀 경남FC가 원기종의 결승 골로 부천FC를 1-0으로 눌렀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을 3-2로 꺾었던 경남은 새 시즌 개막 라운드에서 만난 부천을 다시 돌려세웠다.
경남은 전반 내내 글레이손과 김범용 등의 슈팅이 부천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12분에는 글레이손의 슈팅이 원기종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로 무효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국 후반 6분 수비 뒤로 빠져들어 간 원기종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균형을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