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상위권 팀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며 시즌 막판 2위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BNK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7-57로 대파했다.
이 경기는 경남 지역을 아우르고 더 많은 팬에게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 BNK의 홈인 부산사직체육관 대신 최초로 남자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홈 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 팬들 앞에서 BNK는 단독 2위였던 삼성생명의 발목을 잡고 공동 2위(16승 12패)를 이뤘다.
나란히 2경기를 남겨둔 두 팀 중에서는 BNK가 유리하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승수·승률이 같을 때 상대 전적을 따져 최종 순위를 매기는데, BNK는 이번 시즌 삼성생명에 4승 2패로 앞섰다.
BNK는 4위 인천 신한은행(15승 13패)과 격차도 1경기로 벌리며, '4위 피하기' 싸움에서도 한발 앞섰다.
여자농구에서는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4위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아산 우리은행과 맞붙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반대로 4강 상대가 우리은행만 아니라면 서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전력이 비슷해 이들 세 팀 사이 '4위 피하기' 양상이 펼쳐진다.
지난 18일까지만 해도 4위에 머물던 BNK는 19일 신한은행전(73-61 승), 22일 우리은행전(72-60)에 이어 삼성생명전까지 PO 진출 팀을 모두 꺾으면서 막판 상승세를 탔다.
이날 전반에만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안혜지의 활약으로 BNK가 전반부터 42-30으로 앞섰다.
3쿼터 들어서도 진안과 김한별이 골밑을 집중 공략하며 리드를 유지했지만, 쿼터 종료 8분 전 신이슬의 3점으로 삼성생명이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그러나 BNK도 김시온의 3점으로 반격하며 쿼터 종료 3분 전 15점 차로 달아났다.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김단비, 박혜미가 쉬운 골밑슛 기회를 놓치며 추격 동력을 잃어버렸다.
반면 BNK는 한엄지와 진안의 침착한 골밑 득점으로 종료 6분 전 69-49까지 격차를 벌렸다.
BNK에서는 진안이 19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린 가운데 이소희, 안혜지(이상 13점), 김한별(12점), 한엄지(10점)까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여기에 13리바운드까지 잡은 진안을 앞세운 BNK는 팀 리바운드에서도 40-29로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