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선두 대한항공을 잡고 5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23 28-26 25-20)으로 이겼다.
1월 22일 OK금융그룹전 이후 5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오랜만에 맛보는 승리의 기쁨이다.
또 승점 3을 챙기며 승점 44(15승 14패)를 쌓아 한국전력(승점 42·13승 16패)을 제치고 다시 3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은 직전 경기에서 4연패에서 벗어났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21점)와 나경복(13점), 송희채(9점)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대한항공을 눌렀다.
팀 블로킹에서도 미들 블로커 김완종(3개)·이상현(3개)이 철벽을 세우며 9-2로 앞섰다.
우리카드는 1세트 22-22에서 송희채의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쌓은 뒤 24-23에서 나경복의 퀵오픈으로 끝냈다.
승부처는 2세트 26-26 듀스 상황이었다.
당초 우리카드가 득점에 성공한 듯했으나 그 전에 정지석의 손가락 부상이 인정되며 심판진이 리플레이를 선언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히려 독이 오른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강력한 백어택과 송희채의 절묘한 서브 에이스로 접전을 끝냈다.
분위기를 탄 우리카드는 3세트 12-10에서 19-12까지 내달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이 20-23까지 추격하며 막판 뒷심을 발휘했으나 아가메즈의 오픈 득점과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의 공격 범실이 교차하며 경기가 끝났다.
대한항공에선 정지석(16점), 링컨(11점), 임동혁(10점)이 활약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홈 팀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 점수 3-2(25-17 25-18 22-25 27-29 15-13)로 이겼다.
승점 2를 보탠 KGC인삼공사(승점 43·14승 15패)는 3위 한국도로공사(승점 47·16승 12패)를 맹추격했다.
반면 이틀 전 흥국생명(승점 63·21승 7패)에 리그 선두 자리를 내줬던 현대건설(승점 62·21승 8패)은 1위 탈환에 실패했다.
1·2세트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각각 9점, 8점으로 펄펄 날며 KGC인삼공사가 내리 가져갔다.
이에 현대건설은 3세트에서 새 외국인 선수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10점)가 살아나며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도 듀스 접전 끝에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4세트 27-27에서 몬타뇨가 엘리자벳을 상대로 2연속 블로킹 득점을 낚았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뒷심이 더 셌다.
12-12에서 한송이의 밀어넣기와 박은진의 블로킹으로 매치포인트를 쌓은 뒤 엘리자벳이 백어택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KGC인삼공사에서는 엘리자벳이 45득점으로 활약했고 이소영(18점), 박혜민(10점)이 도왔다.
현대건설은 몬타뇨(24점), 양효진(17점), 이다현·고예림(각 12점), 정지윤(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냈으나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