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통합 챔피언 청주 KB가 12년 만에 '봄 농구' 코트를 밟지 못하게 됐다.
KB는 17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신한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55-68로 완패했다.
이로써 최근 2연패에 시즌 18패(9승)째를 당한 5위 KB는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4강 플레이오프(PO)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두 경기를 덜 치른 4위 부산 BNK(13승 12패)와 5경기 차로 벌어져 KB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도 4위 안에는 들 수 없다. KB는 5위가 확정됐다.
KB가 '봄 농구'를 치르지 못하는 것은 천안을 연고로 뛰었던 2010-2011시즌(5위) 이후 12년 만이다.
KB는 연고지를 청주로 옮긴 2011-2012시즌 이후에는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나선 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정규리그에서 늘 3위 이상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정규리그 도중 시즌을 조기 종료해 PO가 열리지 않은 2019-2020시즌을 빼고는 항상 PO에 나섰고, 두 차례(2018-2019, 2021-2022시즌)나 통합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 통합 우승 주역 박지수의 공백 속에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하느라 3라운드 막판에 가서야 팀에 합류한 박지수는 이달 초 손가락을 다쳐 사실상 시즌 아웃된 상황이다. 박지수는 이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KB의 탈락과 함께 BNK가 최소 4위를 확보하면서 정규리그 우승팀 아산 우리은행을 포함해 올 시즌 PO에 나설 네 팀도 모두 가려졌다.
이미 PO 출전권을 손에 쥐었던 신한은행은 이날 승리로 15승 11패가 돼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B와 올 시즌 맞대결은 5승 1패로 우위를 점한 채 마쳤다.
1쿼터에서만 김진영이 KB의 팀 득점보다도 많은 12점을 몰아넣어 25-10으로 앞서 나간 신한은행은 2쿼터 막판 구슬의 3점으로 38-18, 20점 차까지 달아나는 등 일찌감치 승부를 기울였다.
김진영이 19점 5리바운드, 김소니아가 17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역대 10번째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이경은이 9점을 보탰다.
KB에서는 허예은이 11점 8어시스트, 심성영이 11점을 기록했다.
주포 강이슬이 전반 2점에 묶이는 등 7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