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김주형(21)은 3년 전 팬으로 이 대회를 관람했던 추억을 떠올렸다.
김주형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에는 로프 밖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이곳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좋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를 맡은 '특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처음 출전한다.
2020년 미국에서 훈련하다 이 대회를 관람하러 왔었다는 김주형은 "퍼팅 그린 근처에 있었고, 타이거 우즈가 바삐 지나갔다. 다른 유명한 사람들을 많이 봤지만, 당연히 우즈를 봤을 때가 가장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마침내 이 대회에 선수로 출전한 벅찬 느낌도 숨기지 않았다.
"PGA투어에 합류한 이후 우즈와 경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김주형은 "그래서 이렇게 같이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고 좋다"는 김주형은 "어제 연습장에 있었는데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우즈를 보려고 몰렸다.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나도 선수지만, 우즈가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가 돌아온 게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우즈보다 더 어린 나이에 PGA투어 2승 고지에 오른 김주형은 "우즈는 엄청난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나는 이제 겨우 하나를 만들었을 뿐"이라고 몸을 낮춘 뒤 "비교 자체가 어렵지만, 그래도 그와 이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럽고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18홀을 돌았고, 전날 9홀을 쳤다는 김주형은 "코스는 정말 환상적이다. 코스 컨디션이 정말 좋고 골프장 자체가 주는 의미도 크고 특별하다. 내가 지금까지 쳐봤던 코스 중 손꼽히게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PGA투어 2차례 우승을 모두 작년 가을에 따낸 그는 "지금 배우는 중이다. 아직 모든 코스를 다 경험해보지 못했다. 매주 대회장에 들어서면 과연 나한테 잘 맞을지, 내가 좋은 골프를 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계속 배우고, 계속 경험하고 큰 선수로 자라나고 싶다. 내가 정한 목표를 하나씩 하나씩 이뤄내고 싶다. 그리고 매년 조금씩 발전하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김주형은 "매년 한 번은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다졌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우뚝 선 김주형은 "미국으로 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롤모델이 되려고 한다기보단 큰 노력을 쏟아부으면 이것이 정말 가능하고, 꿈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단지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면 정말 꿈을 이뤄낼 수 있다"고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는 아시아 지역 선수들에게 조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