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15일 현대건설을 제치고 '만년 2위' 꼬리표를 뗐다.
시즌 초반인 지난해 11월 1일 승점 6, 2승 1패를 기록하며 현대건설(승점 9·3승)에 1위 자리를 내준 지 106일 만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셧아웃 승리하고 승점 63에 21승 7패를 쌓아 현대건설(승점 61·21승 7패)을 앞질렀다.
김대경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치고 "제가 어떤 역할을 한 게 아니라 선수들이 잘해서 1위를 한 것"이라며 "전 선수들이 훈련할 때 부상 없이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주는 존재"라고 몸을 낮췄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전 감독 경질 사태 이후 한 달 넘게 김대경 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굴러가고 있다.
김 대행은 "후반기다 보니까 선수들 체력이 떨어져서 아픈 부위가 생기고 있는데 그걸 이겨내고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합심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추후 선두 유지 전략에 대해선 "부상이 안 나오도록 체력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웃사이드 히터 김미연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행은 "지난 시합 중에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며 "연골에는 큰 이상이 없는데 힘줄에 염증이 생겨 회복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