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2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부천FC의 이영민 감독은 새로운 시즌 리그 판도를 '1강 12중'으로 예측하며 플레이오프 무대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13일 거제 삼성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에서 "선수 구성이 좋은 김천상무가 '1강'이며, 나머지 팀들은 비슷해 '1강 12중'이라고 본다"며 "완전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고 평가했다.
다음 달 1일 막을 올리는 2023시즌 K리그2는 천안시티FC와 충북청주FC 등 신생 2개 팀이 가세, 구단 수가 13개로 늘어 승격을 향한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 감독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플레이오프를 부천의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부천은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경남FC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실점하며 승격 도전을 허무하게 멈춰야 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조현택, 오재혁, 최철원 등 지난해 주축을 이뤘던 선수 다수가 팀을 떠났으나 닐손주니어 등과는 재계약했고 K리그1 팀에 속했던 베테랑 박형진, 이범수 등이 영입됐다.
이 감독은 "주요 선수의 이탈도 있었으나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갖췄다.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고 어린 선수들은 잘 배우고 있다"며 "팀이 조금 더 발전하고 플레이오프에 도전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실점이 적은 편이었지만, 더 높은 자리에서 볼을 빼앗아 공격으로 나갈 수 있는 '공격적인 수비'가 필요하다. 역습도 더 빨라져야 한다"며 "스피드 있는 축구를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경남과의 원정 경기로 시즌을 시작하는 이 감독은 "개막 4경기가 특히 중요하다. 개막전뿐만 아니라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부천 주장을 맡게 된 김호남 역시 "'1강' 김천 외엔 모두가 '중'"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호남은 "지난해 순위에 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의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감독님의 축구를 더 완성하는 시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부에서 승격을 목표로 하지 않으면 선수가 아니다"라고 재차 의지를 다진 그는 "지난해 1위를 달릴 때도 스스로 불안해하고 의심했는데, 그러면 안 된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졌던 경험을 통해 재무장해서 올 시즌 다시 덤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