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13일 원주 DB전 5연패를 끊어낸 데는 공격 리바운드 우위가 주요했다.
이날 삼성은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DB를 맞아 83-77로 이겼는데, 리바운드를 무려 52개 잡아냈다.
DB는 이보다 17개나 적은 35개를 따는 데 그쳤다.
올 시즌 팀의 평균 리바운드(35.8개)에 비춰보면 이날 DB의 리바운드가 크게 부진한 건 아니었다.
삼성이 시즌 평균(34.7개)을 크게 초과할 정도로 많이 특별히 잡은 것이다.
특히 삼성은 공격 리바운드에서 DB를 무려 21-8로 압도했다.
삼성이 따낸 공격 리바운드 수는 올 시즌 이 부문 1위 팀인 울산 현대모비스(12.2개)의 두 배에 달한다.
경기 후 DB의 김주성 감독대행은 취재진과 만나 리바운드부터 언급했다.
그는 "공격 리바운드를 21개 내주면 그 경기는 힘들다"며 "경기 내용을 떠나 리바운드를 잘 잡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공격 리바운드 21개를 빼앗겼는데, 경기력에 대해 뭐라 언급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의 외국인 선수 앤서니 모스가 공격 리바운드 8개를 포함해 총 18개의 리바운드를 챙기면서 제공권 장악에 앞장섰다.
김 감독대행은 "우리 팀의 두 외국인 선수가 (모스와) 힘 대결에서 밀리면서 힘든 경기가 다"며 "모스가 워낙 저돌적인 선수라 몸싸움에서 밀렸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서울 SK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빅맨 김승원도 이날 공격리바운드 6개 등 총 11개를 따내며 골밑 싸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삼성의 은희석 감독은 이례적인 리바운드 기록이 두 빅맨의 공이라기보다는 팀 전체가 싸워서 얻은 성과라고 봤다.
은 감독은 "이렇게 공격 리바운드가 많은 이유는 활동량"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 중 멈춰 서있기 보다는 최대한 움직이려 했다. 이러면 상대 수비도 우리 선수들을 따라 움직이게 되고 (리바운드 과정에서도) 틈이 많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22일 고양 캐롯전(72-93 패)을 시작으로 13연패를 당한 삼성은 이달 2일 수원 kt를 73-70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리는 듯했다.
다시 두 경기를 내리 지면서 또 '연패 분위기'에 빠져들 찰나, DB를 잡으면서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은 감독은 "13연패를 끊은 후 또 연패 중이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팀 구성 자체가 (부상 등으로) 무너지는 악조건에도 홈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DB 선수들보다 월등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는 삼성이 DB를 상대로 346일 만에 거둔 승리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4일 DB에 89-76으로 이긴 삼성은 그달 26일 75-82로 패하면서 2021-2022시즌 맞대결을 마쳤고, 올 시즌 들어서도 4번을 내리 졌다.
특히 2라운드(62-65), 3라운드(79-80), 4라운드(82-85) 경기에서는 모두 3점 차 이내로 패한 터라 아쉬움이 컸다.
이날 13득점으로 활약한 신동혁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DB를 이겨보자고 합심했다. 그런 자세로 경기에 임한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