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왼쪽·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월 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 AP·교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일본 야구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주요 선수들의 조기 합류를 위해 지갑을 열었다.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은 1일 "일본 야구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빅리그에서 뛰는 5명의 2월 합류를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와 의논하고 있다"며 "대표팀은 부상 보험금 등 필요한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험금은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이 분담할 계획"이라며 "다만 보험 가입과 관계없이 메이저리거들의 조기 합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WBC는 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국제대회로 MLB 현역 선수들은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MLB 선수들은 부상을 우려한 소속 팀들의 반대로 대표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어렵다.
MLB 선수들은 공식 대회 기간인 3월 6일부터 각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
선수들의 합류 시기는 각 팀 결정 사항과 선수들의 입장차에 따라 미세하게 변경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론 소속 팀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다 대회 직전 WBC 대표팀에 합류하는 일정을 따른다.
한국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빅리거들의 대표팀 합류 시기가 3월로 미뤄졌다.
반면 이번 대회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본 대표팀은 적극적으로 빅리거들의 조기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이달 17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2023 WBC를 대비한 전지 훈련을 시작하는데, MLB 구단들의 우려를 씻기 위해 부상 시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안까지 내놨다.
WBC에 참가하는 일본 빅리거는 오타니를 비롯해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이상 투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이상 야수) 등 총 5명이다.
이중 다르빗슈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 WBC 대표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팀 내 입지가 넓은 다르빗슈는 소속 팀인 샌디에이고를 직접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