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배구 팬들이 올스타 경기를 기다리며 4장의 즉석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 부스 근처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관객들이 줄을 서 있는 사진 부스 쪽으로 프로배구 올스타 선수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무심한 표정을 한 김연경(흥국생명)이 나타나자 삼산체육관 복도는 환호하는 팬과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로 북새통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릴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팬들이 경기장에서 즐겨 찾는 즉석 기념사진 부스에 올스타 선수를 등장시킨 것이다.
이러한 이벤트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던 대다수의 팬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타난 선수들에게 마음껏 환호를 보냈다.
김연경은 성큼성큼 걸어 사진 부스에 들어간 뒤 먼저 들어가서 기다리던 배구 팬과 함께 '손 하트'를 그려 보였다.
김연경과 처음으로 사진을 찍은 행운의 주인공인 배구 팬 이선영 씨는 "갑자기 김연경 선수가 등장해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 채로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기뻐했다.
여자배구 4강 신화를 쓴 도쿄올림픽에서 김연경의 활약을 보고 배구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이 씨는 "김연경 선수의 중국 경기도 다 챙겨보고, 예전 페네르바체 경기까지 찾아볼 정도로 응원하는데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사진을 남겨주자는 의도로 기획한 이 행사는 김연경에게도 추억을 남겼다.
이 씨는 "김연경 선수가 이런 사진 찍는 게 처음인데 그게 바로 저라고 말했다"면서 "오늘 세리머니 많이 준비 못 했으니 너무 많이 기대는 하지 말라더라"며 웃었다.
김연경 외에도 김희진(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 박은서(페퍼저축은행), 문성민(현대캐피탈), 나경복(우리카드),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한국전력)이 팬들의 사진 부스에 깜짝 등장해 그들에게 '인생 사진'을 선물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입장 티켓 검표와 타이틀 스폰서 도드람 홍보 부스, 통합 구단 용품 판매처인 '코보 마켓'에 깜짝 등장해 팬들과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