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파울루 벤투(54·포르투갈) 감독이 후보로 거론됐던 폴란드 대표팀 사령탑에 페르난두 산투스(69·포르투갈)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낙점됐다.
폴란드축구협회는 2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산투스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11∼12월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53·폴란드) 감독과 지난달 말로 계약이 끝난 뒤 재계약하지 않고 새 사령탑을 물색해왔다.
마찬가지로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한국을 떠난 벤투 감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현지 매체에선 취임 기자회견 시기까지 보도되기도 했으나 이 기자회견의 주인공은 벤투 감독이 아닌 산투스 감독이었다.
산투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끈 지도자다.
1988년부터 포르투갈과 그리스에서 클럽팀들을 맡아오다가 2010∼2014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2014년부터 카타르 월드컵까지 8년 동안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의 재임 시기 포르투갈은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르고,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서는 16강에 그쳤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으나 한국과의 3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고, 8강에서는 돌풍의 팀 모로코에 0-1로 지면서 탈락했다.
2024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었으나 카타르 월드컵 이후 포르투갈 대표팀을 떠난 산투스 감독의 후임으로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50·스페인) 전 벨기에 감독이 선임된 바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대표팀에서 지도하다가 이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와 함께하게 된 산투스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늘부터 나는 폴란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감독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폴란드인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자 노력할 것이며, 우리가 성공을 이뤄내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투스 감독은 "경기 날이나 특별한 행사에서만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폴란드 축구의 사람들을 알고 싶고, 그들이 나를 알기를 원한다"며 바르샤바에서 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체자리 쿨레샤 폴란드축구협회장은 "선택은 어려웠지만, 우리는 최고를 택했다"며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2024년 유럽선수권대회 본선 진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