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부활한 프로야구 롯데 체력테스트 '전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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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부활한 프로야구 롯데 체력테스트 '전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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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투수코치 "팬들에게 바뀐 모습 보여줘야"

체력테스트에 나선 롯데 내야수 노진혁
체력테스트에 나선 롯데 내야수 노진혁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경기 전날 밤을 새워 술을 마시고 완투승을 따냈다는 전설 속의 이야기와는 달리, 최근 대부분의 프로야구 선수는 몸을 재산으로 여긴다.

비시즌마다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선수도 있고, 신인급 선수도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몸을 만든다.

이런 분위기 속에 프로야구판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던 체력테스트가 롯데 자이언츠에서 부활했다.

롯데는 1군과 2군, 신인 선수, 재활 선수까지 약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체력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날 체력테스트는 노진혁 등 FA 영입 선수까지 참석했다.

롯데가 비시즌 준비 과정을 점검하기 위한 체력테스트를 진행한 건 김시진 전 감독 마지막 해인 2014년, 양상문 전 감독 첫해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투수들은 400m 트랙을 10바퀴 뛰는 4㎞ 달리기, 야수들은 'T'자 모양으로 좌·우를 찍고 아래로 내려오는 '티(T)러닝' 50m를 했다.

또한 체지방을 점검하는 인바디 측정으로 겨울을 어떻게 보냈는지 샅샅이 훑어봤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낙오자 없이 모든 선수가 구단이 정한 기준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의 질주
롯데 투수 박세웅(왼쪽)의 질주

[롯데 자이언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단의 체력테스트는 어려운 기준을 세우지 않는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무리 없이 소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보통 선수 자율에 맡기는 것과는 달리, 2023시즌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는 배영수 투수코치의 요청으로 체력테스트를 되살렸다.

올해부터 롯데 1군 투수들을 지도하게 된 배 코치는 "팬들에게 바뀐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체력테스트를 통해 선수들이 비시즌에도 스스로 다잡으며 긍정적인 긴장도 하고, 캠프 가기 전에 전원이 모여서 얼굴도 보고 화합할 기회"라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수 4명과 총액 260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과는 5년 90억원짜리 비(非) FA 계약을 맺었고, 포수 유강남(4년 80억원)과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원), 투수 한현희(3+1년 40억원)도 영입했다.

거액의 투자와 체력테스트로 2023시즌 의지를 드러낸 롯데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 괌에서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키로 이어지는 해외 전지 훈련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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