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울=연합뉴스) 김경윤 황규빈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1위 현대건설이 난적 KGC인삼공사를 힘겹게 누르고 5연승을 내달렸다.
현대건설은 14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1(23-25 25-23 25-21 25-16)로 꺾었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을 승점 8차로 따돌리며 독주 체제를 이어갔고, 5위 KGC인삼공사는 4연패 늪에 빠졌다.
현대건설은 경기 초반 장신 미들 블로커 정호영(190㎝)과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192㎝·등록명 엘리자벳)를 앞세운 인삼공사의 높이에 고전했다.
간판 미들 블로커 양효진의 1세트 공격 성공률이 22.22%에 그칠 만큼 KGC인삼공사의 중앙 수비는 견고했다.
현대건설은 17-21로 뒤지다가 상대 팀 연속 범실 등을 틈타 23-23 동점을 만들었지만,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 등을 막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2세트에 작전을 바꿔 측면 공격에 집중했다. 베테랑 공격수 황연주와 정지윤은 허를 찌르는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특히 황연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24-23에서 침착하게 쳐내기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 스코어 1-1 동률을 만들었다.
흐름을 찾은 현대건설은 3세트 초반 3연속 득점으로 분위기를 이어갔고,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14-13에서 황연주가 날카로운 강스파이크로 천금 같은 득점을 했고, 이후 랠리 끝에 엘리자벳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면서 균형이 깨졌다.
현대건설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16-14에서 양효진의 속공, 황연주의 오픈 공격, 이다현의 블로킹 등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뿌리쳤다.
황연주는 블로킹 3개를 합해 팀 최다인 20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19점), 정지윤(11점), 이다현(10점)도 골고루 활약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4위 우리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1위 대한항공에 짜릿한 3-2(22-25 26-24 25-22 22-25 21-19)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2를 보탠 우리카드(승점 32·12승 9패)는 3위 OK금융그룹(승점 33·11승 10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사령탑 신영철 감독과 미들 블로커 이상현, 백업 세터 한태준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한 악조건에서 리그 선두를 상대로 얻어낸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이날 장충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총 3천217명으로 이번 시즌 남자부 경기 최다 관중으로 기록됐다.
우리카드는 승부처였던 5세트에서 6번의 듀스 혈투 끝에 나경복의 후위 공격과 박준혁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나경복은 고질적인 왼쪽 어깨 통증을 참아내며 23점을 책임졌다.
대한항공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는 올 시즌 리그 최다 서브 에이스 9개를 포함해 자신의 역대 최다 득점(44점)을 뽑아냈으나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