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박항서호 베트남이 '동남아의 월드컵'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 첫판에서 태국과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대회 결승 1차전에서 후반 43분에 터진 부 반 따인의 중거리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인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의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패배를 면했다.
다만, 이 대회에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홈에서 2골이나 내준 것은 여전히 뼈아프다.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2골 이상을 넣으며 비겨야 우승을 기대할 수 있다.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연장전을 치른다. 그래도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승부차기를 한다.
박 감독의 지휘 아래 2018년 대회에서 우승한 베트남은 통산 3번째 우승이자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이 대회 통산 최다 6회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태국은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태국은 골잡이 티라실 당다를 벤치에 앉히고 수비적인 파이브백 전술을 가동했다.
베트남은 골잡이 응우옌 띠엔 린, 발 빠른 팜 뚜언 하이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골문을 공략하더니 전반 24분 골문을 열어젖혔다.
꿰 응옥 하이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응우옌 띠엔 린이 다이빙 헤더로 받아 선제골을 뽑았다.
응우옌 띠엔 린은 대회 6호 골을 신고하며 당다와 득점 랭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반격에 나선 태국은 후반전 연속골을 넣으며 전세를 뒤집었다. 티라손 분마탄의 침투 패스가 잇따라 골로 연결됐다.
후반 3분 분마탄이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받은 포라멧 아리비라이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8분에는 분마탄이 낮게 깔아 준 침투 패스를 받은 사라치 유옌이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베트남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분마탄의 패스 타이밍이 일품이었다.
계속 밀리던 베트남은 경기 막판에야 동점골을 뽑았다.
후반 43분 응우옌 딴 빈이 공을 뒤로 내주자 페널티아크 오른쪽에 있던 부 반 따인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태국 골망을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