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카를로스 코레아(29)의 계약이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와 엄청난 액수에 다년 계약을 했다가 신체검사의 문턱을 넘지 못해 퇴짜를 맞거나 협상 보류 상태에 놓인 코레아를 두고 전 소속팀인 미네소타 트윈스가 재영입을 타진 중이다.
MLB 선수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코레아 측과 미네소타 구단이 협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10일(한국시간) 전했다.
코레아는 지난해 3월 미네소타와 3년 1억530만달러에 계약하고서 2022년, 2023년이 끝난 뒤 각각 FA를 다시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단서로 달았다.
이에 따라 코레아는 지난 시즌 후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왔다.
코레아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13년 총액 3억5천만달러에 계약하는 듯했으나 신체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빈손으로 물러났다.
이어 신흥 부자구단 뉴욕 메츠와 12년 3억1천500만달러(약 3천905억원)에 다시 계약해 마침내 새 둥지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신체검사의 벽을 넘지 못해 계약은 흐지부지됐다.
미국 언론은 코레아가 8시즌 통산 타율 0.279에 안타 933개, 155홈런, 553타점을 올렸으나 130경기 이상을 뛴 시즌이 세 번에 불과하다며 그가 내구성 문제에 발목 잡힌 것으로 관측했다.
통산 7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특히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은 코레아의 수술한 오른쪽 다리, 특히 발목을 괴롭히는 외상 후 관절염이 장기 계약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외상 후 관절염은 부상으로 관절 마모로 오는 염증으로, 이는 많은 경기를 뛸 수 없는 '유리몸'이라는 평판과 직결된다.
이런 병력 탓에 메츠와의 계약 협상에서 코레아는 주도권을 메츠에 빼앗겼다.
메츠는 코레아의 병력을 고려해 계약 기간과 액수를 줄일 수도 있어 급할 게 없다.
이런 와중에 코레아에게 10년간 2억8천500만달러를 제시했다가 거절당한 미네소타가 다시 영입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레아는 미네소타에서 작년에 136경기에 출전했고, 미네소타는 코레아의 몸을 다른 구단보다는 잘 안다.
코레아가 지난해 3월 미네소타 구단의 신체검사를 통과했더라도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추구한다면, 미네소타는 신체검사에서 다른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미국 언론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