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 사령탑 데뷔전에서 진땀승을 거둔 프로농구 원주 DB 김주성(44) 감독대행은 "보셨듯이 우리 선수들은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DB는 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94-90으로 이겼다.
DB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불운이 겹치면서 부진해 9위까지 내려앉았고, 결국 지난 5일 6년간 팀을 이끌어온 이상범 감독이 사퇴했다.
그러면서 김주성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게 됐다.
김 대행은 현역 시절 DB(TG삼보·동부 포함) 한 팀에서만 뛴 '원주 원 클럽 맨'이자 구단 역대 2번째 영구결번 선수다.
D리그에서 2군을 지휘한 적은 있지만, 코트에 1군 사령탑으로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김 대행은 경기 뒤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정신이 없다. 5일에 선수들을 만나 이틀 연습했을 뿐인데, 선수들이 다행히 너무도 잘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이틀간 한 게 수비 연습밖에 없었다. 공격 패턴 연습은 거의 못 했다"면서 "3, 4쿼터에 상대에게 3점을 많이 맞은 것은, 어느 정도 생각한 부분인데, 이런 부분들을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와 줬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인터뷰 중인 김 대행에게 달려들어 물을 뿌리며 '데뷔승'을 축하했다.
DB는 이제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았다. 다음 실전은 17일 창원 LG와 홈 경기다. 이날 승리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약 열흘간 팀을 정비할 수 있게 됐다.
김 대행은 "올스타 휴식기에 잘 훈련해서 더 좋은 플레이로 팬들께 보답하겠다"면서 "오늘 '빅 라인업' 전술을 쓴 게 잘 통했다. 이 부분이 잘 됐으니까 더 연습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소통을 잘해서 이기든 지든 선수들이 알고 있는 농구, 서로 이해하는 농구를 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또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잘하는 선수들"이라면서 "끝까지 지켜봐 달라, 잘하든 못하든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