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이 사그라지면서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다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도 2022시즌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K리그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해가 바뀌면 다시 2023시즌이 시작된다. 1월 초가 되면 선수들은 휴가를 마치고 구단으로 소집돼 새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에 참가한다.
K리그 구단들은 지난 2년 동안 전지훈련을 모두 국내에서만 치렀다.
코로나19 탓에 외국으로 움직이기가 매우 어려웠던 탓이다.
한겨울에도 그나마 따뜻한 남쪽의 제주, 경남 거제, 창원, 남해, 부산 기장 등이 전훈지로 '특수'를 누렸다.
올해는 기류가 확 바뀌었다.
K리그 25개 구단(K리그1 12팀·K리그2 13팀)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8개 구단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전훈을 떠난다.
국내에서만 훈련하는 구단은 K리그1 수원 삼성(거제·제주)과 K리그2 경남FC(남해·밀양), 김천 상무(창원·기장), 김포FC(남해·순천), 충남아산(제주·남해), 안산 그리너스(제주), 전남 드래곤즈(창원) 등 7개 구단뿐이다.
해외로 떠나는 구단 중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인기 전훈지였던 태국으로 떠난다.
14개 구단이 태국을 선택한 가운데, 그중 절반 정도가 치앙라이, 치앙마이, 후아린 등 북서부에 전훈 캠프를 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경기 상대를 찾는 데에 어려움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전훈지로 태국을 선택하지 않은 4개 팀 중 포항 스틸러스는 베트남 하노이를, 대구FC는 일본 가고시마를 선택했다. FC서울은 태국에서 1차 전훈을 치른 뒤 2차 전훈을 가고시마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으며 다가오는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동남아가 아닌 유럽의 '이베리아반도'로 향한다.
울산은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리그 2연패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하고, 전북은 스페인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울산은 특히 유럽 강팀들과 친선대회인 '2023 애틀랜틱컵'을 소화할 예정이다.
총 8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순위가 같은 팀끼리 한 경기씩을 더 치러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대회가 진행되는데, 울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렌트퍼드, 덴마크 1부 리그의 미트윌란, 륑뷔와 한 조로 묶였다.
브렌트퍼드는 올 시즌 EPL 10위에 자리해 있고 덴마크 전통의 강호인 미트윌란은 현재 리그 7위에 머물러있으나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했다. 륑뷔는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팀이다.
울산 관계자는 "선수들이 따뜻한 곳에서 부상 없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한편, 좋은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경기력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