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베트남, 아세안축구 챔피언십 1차전서 라오스 6-0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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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의 베트남, 아세안축구 챔피언십 1차전서 라오스 6-0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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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1-0 제압

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B조 1·2위…27일 '한국인 지도자' 대결 앞둬

라오스 축구대표팀의 미하엘 바이스 감독과 악수하는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라오스 축구대표팀의 미하엘 바이스 감독과 악수하는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AFF 챔피언십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인 지도자 박항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일렉트릭컵) 첫 경기부터 나란히 승전보를 전했다.

베트남은 21일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오스를 6-0으로 대파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미얀마를 물리친 말레이시아와 함께 B조에서 먼저 1승을 챙긴 베트남은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에 올랐다.

AFF 챔피언십은 동남아 최고 권위의 격년제 대회로, 스즈키컵으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일본 기업 미쓰비시전기의 후원을 받아 명칭이 바뀌었다.

직전 대회 준결승에서 탈락한 박 감독의 베트남은 명실상부한 이번 대회의 '우승 후보'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베트남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베트남

[AFF 챔피언십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출전하는 10팀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베트남(96위)이 가장 높다.

아울러 이 대회는 박 감독의 '고별 무대'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과 5년간 동행을 마무리한다. 베트남축구협회와 박 감독은 내년 1월 만료하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최근 라오스와 5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며 '절대 강세'를 보인 베트남은 이날도 기분 좋은 대승을 챙기며 우승을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전방의 응우옌 티엔 린이 전반 15분 왼 측면에서 도안 반 하우가 올린 크로스를 껑충 뛰어올라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3분 도 흥 중이 페널티아크 인근에서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반대편 골대로 깔아 차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6골 차 대승을 거둔 베트남
6골 차 대승을 거둔 베트남

[AFF 챔피언십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후반에도 베트남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오른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호 탄 타이에게 연결돼 3번째 골로 이어졌고, 3분 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롱패스를 받은 반 하우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4골째를 만들었다.

이어 응우옌 반 토안이 후반 37분 페널티아크에서 기습적으로 찬 슈팅도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고, 후반 추가 시간 상대 왼 측면 뒷공간을 질주한 부 반 탄이 전진한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6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베트남의 대회 두 번째 경기는 한국인 지도자 간 맞대결이다. 오는 27일 오후 홈에서 조 2위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김판곤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감독으로 부임한 말레이시아 대표팀도 첫 경기부터 웃었다.

경합하는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선수들
경합하는 미얀마와 말레이시아 선수들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는 21일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 원정 경기에서 미얀마를 1-0으로 이겼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의 균형은 공격수 파이살 할림이 선제골을 터뜨린 후반 7분 말레이시아 쪽으로 기울어졌다.

할림은 미얀마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고,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미얀마는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패배를 면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윈 니앙 툰의 슈팅이 말레이시아 수문장 시한 하즈미의 선방에 가로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말레이시아는 B조 최강 베트남과 맞대결에 앞서 오는 24일 오후 라오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선수들
기뻐하는 말레이시아 선수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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