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이 미국에서 사상 최다 시청자 신기록을 썼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미국에서만 2천500만명이 생중계로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총 1천678만명이 TV와 스트리밍을 통해 폭스 스포츠의 결승전 영어 생중계를 시청했다.
이는 종전까지 미국의 영어 남자축구 중계 최다 시청자 기록이던 1994 미국 월드컵 결승전(브라질-이탈리아)의 1천451만명을 넘어선 수치다.
또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의 결승전 중계를 TV와 스트리밍을 통해 900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와 스페인어 중계 수치를 모두 더하면 총 2천578만명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시청했는데, 이는 미국의 남자 축구 최다 시청자 기록이라고 닐슨은 설명했다.
남녀 축구를 통틀어 최다 시청자 기록인 2015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미국-일본)의 2천670만명에 근소하게 뒤지는 수치이기도 하다.
여자 축구가 인기가 더 많은 미국에서는 여자 월드컵이 남자 월드컵보다 많은 시청자를 끌어모아 왔는데,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에 미국이 오르지 못했는데도 여자 월드컵과 비등한 수치를 보인 것이다.
또 폭스 스포츠는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국프로풋볼(NFL)의 2017년 슈퍼볼, 2020년 슈퍼볼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많이 스트리밍된 경기였다고 밝혔다.
중동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인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팀과 아프리카의 모로코가 돌풍을 일으키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우승 도전, 메시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의 대결 구도 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넘쳐났다.
카타르 월드컵은 대회 초반에는 NFL에 밀려 미국 흥행에 고전했다.
미국 대표팀의 첫 경기 시청자 수(1천170만명)는 2014년 브라질 대회(1천590만명),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1천730만명) 첫 경기 수치에 크게 못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