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지난달 2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 잉글랜드 대 이란 경기.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이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취지에서 차려고 했던 '무지개색 완장' 대신 피파가 인정한 차별반대 완장을 차고 있다. 2022.12.18 [email protected]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소수자(LGBTQ) 지지 완장 및 의복 착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이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 등 30명의 미 민주당 연방의원들은 월드컵 경기에서 무지개 하트의 원러브(OneLove) 완장을 찬 선수들에게 처벌을 경고한 FIFA의 잔니 인판티노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축구는 만국 공통어로 불리지만, 이런 FIFA의 입장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분열을 초월하는 스포츠의 힘을 약화시킨다"고 비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잉글랜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웨일스, 스위스, 덴마크 등 7개국 팀 주장들은 무지개색 하트에 숫자 1이 적힌 원러브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지만 FIFA가 제재 경고에 나서면서 무산되는 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카타르는 반(反) 성소수자 정책을 유지하고, 수많은 이주노동자 사망 등 다양한 인권 유린 문제로 월드컵 개최지 선정 당시부터 많은 논란에 휩싸여왔다.
미 의원들은 성소수자를 지지하기 위한 옷을 입은 관중들이 구금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고 경기장 입장이 거부되는 등의 보도를 거론하며 이러한 행동은 차별 금지 캠페인을 벌여온 FIFA의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서 60경기를 치르는 것을 포함해 2026년 북중미 공동 월드컵이 개최되는 상황에서 이런 차별이 지속되는 한 우린 침묵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모든 사람은 그들이 누구를 사랑하는지와 무관하게 품위와 존중으로 대우받을 권리, 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아갈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FIFA가 향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시 성소수자 권리에 대한 해당 정부의 방침과 그 기록을 어느 정도 고려할지, FIFA가 선수와 관중의 성소수자 지지 표출 허용을 약속할지, 그와 관련한 개최국 정부와의 대화에 대한 프로토콜을 검토할지 등에 대해 답할 것을 인판티노 회장에게 요구했다.
차기 대회인 2026년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