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아들 찰리와 짝을 이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나서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15일(한국시간) "샷은 찰리가 다 하고, 나는 퍼터로 홀아웃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찰리가 그만큼 샷이 뛰어나다는 뜻이지만, 이 말에는 찰리와 자신이 다른 티박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숨어있다.
오는 18일 개막하는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가 아들, 딸, 아버지, 장인 등 누구라도 파트너로 삼아 출전할 수 있다.
파트너로 참가하는 가족은 남녀노소가 섞여 있다.
이들은 다 같은 티박스에서 경기하는 게 아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티박스가 다르다. 대회 때는 쓰는 티박스는 모두 4개다.
16세∼54세 남성은 전장 7천126야드 짜리 챔피언티를 쓴다. 우즈나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현역 선수들도 이곳에서 티샷한다.
14세∼15세 남성, 55세∼73세 남성, 그리고 여성 프로 골프 선수는 전장 6천576야드짜리 티박스에서 경기한다.
11세∼13세는 전장 6천36야드 코스를 사용하고 73세가 넘으면 5천499야드짜리 티박스에 오른다.
찰리는 뒤에서 두 번째 티박스에서 티샷한다. 아버지가 쓰는 티박스보다 550야드 짧은 코스에서 경기하는 셈이다.
우즈는 '캐피털 원 더 매치'를 마치고 기자들한테 "말하기 싫었는데, 찰리가 나보다 더 멀리 때리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찰리가 30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샷을 날린다는 얘기다. 우즈에게는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작년에 6천 야드 안팎 티박스를 썼던 찰리가 1살이 더 많아지면서 티박스를 옮기는 바람에 올해는 다소 힘겨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올해 찰리는 존 댈리(미국), 비제이 싱(피지), 그리고 넬리 코다(미국)와 같은 티박스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