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지난 시즌 남녀 프로배구 상위권 팀인 KB손해보험과 GS칼텍스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하위권을 맴돈다.
남자부 KB손보는 8연패 수렁에 빠져 6위로 처졌고, 여자부 GS칼텍스는 두 경기 연속 5세트에서 무릎 꿇고 중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쳐 5위에 머물렀다.
순위 싸움이 격화하는 3라운드에 접어든 터라 두 팀이 12월∼내년 1월 사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시즌 내내 고전한 가능성이 크다.
전력의 절반 이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소속팀을 2021-2022시즌 2위로 이끌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말리 폭격기' 노우모리 케이타(21)가 이탈리아 리그에 진출한 뒤 KB손보는 도로 예전의 팀이 되고 말았다.
새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23)과 토종 선수들의 조화로 케이타의 공백을 지워보려 노력 중이나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지난달 3일 우리카드를 세트 점수 3-0으로 물리친 이래 KB손보는 8경기를 내리 내줬다. 8연패는 KB손보 구단의 최다 연패 3위에 해당한다.
연패 중 불과 4세트만 따냈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특히 2라운드 6경기에서 승점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해 침체를 겪는다.
KB손보는 시간차 공격과 속공을 제외한 나머지 팀 공격 지표에서 바닥권으로 밀렸다. V리그 새내기 니콜라 혼자 분전할 뿐 토종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하다.
수비로 버텨가고 있지만, 공격과 불균형 간극이 너무 크다. 경기당 평균 28.9개꼴로 나오는 범실은 이 부문 최하위 우리카드(경기당 평균 23.75개)보다 5개나 많다.
조직력이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선수마저 나와 KB손보는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역시 5연패 중인 최하위 삼성화재와의 13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KB손보의 부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이번 시즌 2승 11패를 거둔 삼성화재는 KB손보를 상대로만 2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3위 GS칼텍스의 부진에는 세터 안혜진과 주전 레프트 강소휘의 어깨 부상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안혜진은 1라운드를 거의 뛰지 못했고, 강소휘는 최근 팀이 살아나려던 시점에 어깨 회전근 통증으로 이탈했다.
강소휘를 기용하지 못한 GS칼텍스는 8일 현대건설, 11일 IBK기업은행에 거푸 5세트에서 잡혔다.
2강 3중 2약으로 굳어진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2강 4중 1약 구도여서 GS칼텍스가 중위권으로 올라설 여지는 남자부의 KB손보보다 넓다.
다만, GS칼텍스 특유의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구단 안팎의 공통된 예상이다.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은 이번주 개막 13연승 신기록 수립에 도전하고, 여자부 최장인 개막 13연패 늪에 빠진 페퍼저축은행은 14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에 재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