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랑스가 난적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 2회 연속 우승을 향해 또 한 발을 전진했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2회 연속이자 통산 7번째 월드컵 4강에 진입했다.
1998년 자국 대회와 201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세계 정상을 노리는 프랑스는 포르투갈을 1-0으로 잡고 아프리카 팀 최초로 4강에 진입한 돌풍의 주인공 모로코와 15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결승행을 다툰다.
다른 4강 대진은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로 확정된 바 있다.
반면 자국에서 개최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우승이 없는 잉글랜드의 정상 도전은 이번에도 일찍 막을 내렸다.
1966년과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프랑스에 2-0, 3-1로 승리했던 잉글랜드는 프랑스와의 단판 승부 첫 격돌에선 웃지 못했다.
올리비에 지루가 최전방에 서고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가 양 측면에 나선 프랑스가 전반 17분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앙투안 그리에즈만의 패스를 받은 오렐리앵 추아메니가 낮게 때린 벼락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대 왼쪽 구석을 꿰뚫으며 프랑스가 리드를 잡았다.
해리 케인과 필 포든, 부카요 사카를 공격 선봉에 세운 잉글랜드도 파상공세에 나섰다.
전반 2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라인 부근에서 케인이 프랑스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에게 걸려 넘어지는 상황이 있었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채 넘어갔다.
케인은 전반 29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데클런 라이스의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소속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함께 뛰는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후반전 시작 9분 만에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의 주인공 추아메니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부카요 사카를 걸어 넘어뜨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이 골로 케인은 자신의 A매치 53번째 골을 기록,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잉글랜드는 후반전 중반 활발한 공격 흐름으로 역전까지 넘봤다.
후반 25분 오른쪽 측면 조던 헨더슨의 프리킥에 이은 해리 매과이어의 헤더가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2분 뒤엔 루크 쇼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사카가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은 채 왼쪽으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프랑스는 후반 33분 다시 앞서가는 골을 만들어냈다.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그리에즈만이 올린 왼쪽 측면 크로스를 지루가 머리로 받아 넣어 대회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지루는 자신이 보유한 프랑스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53골로 늘렸다.
그 직후 라힘 스털링과 메이슨 마운트의 교체 카드를 가동한 잉글랜드는 곧장 효과를 보는 듯했다.
후반 36분 마운트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상대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이다.
이번에도 키커로 나선 케인이 무난히 루니를 뛰어넘는가 했으나 공을 허공에 날리는 실축이 나오며 잉글랜드가 천금 같은 재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잉글랜드는 8분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이 거의 다 지나갔을 때쯤 페널티 아크 바로 뒤편 좋은 위치에서 마지막 프리킥 기회를 잡았으나 마커스 래시퍼드의 오른발 슛이 그물 위쪽을 때리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 내내 프랑스의 골문을 지킨 요리스는 통산 143번째 A매치에 출전, 1994∼2008년 142경기에 나섰던 수비수 릴리앙 튀람을 뛰어넘는 프랑스 역대 최다 출전자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