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 잡혔던 한국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가 21일 재개한다.
확진자 상당수가 격리에서 해제되는 등 고비는 넘겼지만, 7개 구단의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조금 더 촘촘해진 일정표에 각 구단은 '체력, 부상과의 싸움'을 우려하고 있다.
12일부터 20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한 여자부는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전을 시작으로 다시 순위싸움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정규리그 종료일은 3월 17일이었다.
일정을 재편성하면서 여자부는 3월 21일, 남자부는 3월 22일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경기를 치르던 V리그는 21일부터 정규리그가 종료할 때까지 월요일에도 경기하는 '주 7일' 일정을 소화한다.
'제 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합류로 여자부 정규리그 경기 수는 팀당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리그를 일시 중단하기 전에도 여자부 사령탑들은 "일정이 빡빡해져서 훈련보다 회복에 집중하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곤 한다"고 '체력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재편성한 일정표는 더 촘촘해졌다.
현대건설은 22일 IBK기업은행(수원), 23일 한국도로공사전(김천), 25일 KGC인삼공사(대전)와 차례대로 맞붙는다. 이틀 연속 경기를 하고, 나흘 동안 3경기나 치른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승점 76(26승 1패)으로 정규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2012-2013시즌 우승팀 IBK기업은행(25승 5패·승점 73점)을 넘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22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면 V리그 여자부 최다인 15연승 기록도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기록 달성'보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더 신경 쓰고 있다.
2위 한국도로공사도 21일 KGC인삼공사(대전), 23일 현대건설(김천), 27일 페퍼저축은행전(김천) 등 일주일 동안 3경기를 펼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팀은 팀 훈련을 충분히 하지 못한 채 리그 재개를 맞이해 더 불안해한다.
하지만 리그 재개를 늦출 수는 없다.
거의 모든 구단이 4월 중순까지는 포스트시즌 일정을 마치고, 4월 말에는 선수단 개편 작업을 마치고 싶어 한다.
도쿄올림픽 4강 성과 덕에 치솟은 여자부 인기를 이어가려면 리그를 완주해야 한다는 '대의'도 있다.
코로나19 악재에 시달린 V리그 여자부는 힘겨운 상황에서도 정규리그 완주를 위한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