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덫에 걸려 정규리그 일정을 중단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남자부 2개 구단 이상에서 최소 엔트리 12명 이상을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코로나19 매뉴얼에 따라 정규리그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엔트리 12명을 못 채우는 구단은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다.
중단 기간은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 간이다. 경기는 25일 재개한다.
이날 오후 현대캐피탈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기존 확진자 3명 등 총 선수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현대캐피탈 선수도 있다.
현대캐피탈의 엔트리는 19명이다.
확진자 7명을 제외하면 12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할 수 있지만, 재검 대상자 1명이 '격리 대상'으로 분류돼 결국 8명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미 대한항공 선수 13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에 추가 확진자가 나오자 연맹은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검체 채취일인 15일을 중단 시점으로 잡았다.
지난 14일에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이나 나온 대한항공의 감염자 수는 3명 더 늘어 13명이 됐다.
1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KOVO가 집계한 남자부 선수 확진자는 대한항공 13명, 현대캐피탈 7명, KB손해보험 5명, 우리카드 4명,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 각 2명 등 총 33명으로 늘었다.
전날까지 선수 중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OK금융그룹과 한국전력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지난해 7월 선수 1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된 삼성화재를 제외한 6개 구단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다.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와 KGC인삼공사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12일부터 20일까지 리그를 중단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남자부에도 퍼졌고, V리그 남녀부 모두 일정을 멈췄다.
V리그는 2019-2020시즌, 2020-2021시즌에 코로나19 여파로 리그를 조기 종료 또는 일시 중단했다.
2019-2020시즌에는 6라운드 초반, 코로나19 확산 위협에 리그를 중단하고 5라운드까지의 결과로 정규리스 순위를 정했다. 포스트시즌은 열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1월 2일과 3일, 남녀부 4경기를 연기했고 2월 23일부터 3월 10일까지 2주 동안 남자부 경기를 중단했다. 이후 리그를 재개해 포스트시즌까지 완주했다.
2021년 10월 17일 개막한 2021-2022 V리그는 코로나19 변이 확산 위협에도 중단 없이 4개월여를 달려왔다. 백신을 무기로 관중 입장도 허용했다.
그러나 시즌 말미, 5라운드 진행 중에 또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혀, 세 시즌 연속 리그 중단을 겪게 됐다.
3월 17일에 정규리그를 종료하고, 4월 중순에 포스트시즌 마감하고자 했던 V리그는 일정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KOVO는 코로나19 매뉴얼에 4∼6라운드에 정규리그를 중단할 경우 운영 가이드라인을 적시했다.
중단 기간이 2주 미만이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잔여 경기 수를 유지한다. 2∼4주 중단하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축소하고, 4주 이상이면 리그를 조기 종료한다.
KOVO는 "순연된 경기는 재편성해 추후 공지할 계획"이라며 "연맹과 구단은 V리그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