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꺾고 파죽의 연승 행진을 15경기로 늘렸다.
SK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현대모비스에 76-70으로 이겼다.
지난해 12월 2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부터 한 달 반가량, 15경기째 지는 법을 잊은 SK는 33승 8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5연승은 2005년 2∼3월 SBS가 남긴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 3위 기록과 같다.
SK는 17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도 이기면 2011-2012시즌 동부(현 DB)가 보유한 역대 최다 연승 2위이자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단일 시즌과 관계없이 KBL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모비스가 2013년 2∼10월 작성한 17연승으로, SK는 여기에도 2승만을 남겼다.
현대모비스는 26승 18패로 3위를 유지했다.
두 팀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여러 선수가 결장하며 어수선한 가운데 SK가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를 18-16으로 앞선 SK는 접전이 이어지던 2쿼터 중반 29-28에서 최준용의 3점 슛과 오재현의 2점 슛, 최준용의 자유투로 연속 득점하며 격차를 벌렸다.
전반을 마칠 때는 오재현의 3점 버저비터가 들어가며 41-30을 만들었다.
3쿼터 중반 현대모비스의 외곽포가 폭발하며 경기는 접전 양상이 됐다.
현대모비스는 신민석의 3점 슛과 서명진의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 이현민의 3점포에 힘입어 3쿼터 4분 6초를 남기고 49-47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SK는 51-51에서 이현석의 3점포와 최부경의 자유투 득점에 힘입어 57-51로 다시 앞서 나가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SK는 4쿼터 초반 최준용이 슛 이후 착지에서 상대 선수 발을 밟고 발목이 꺾여 더 뛰지 못하는 변수를 만나기도 했으나 자밀 워니와 이현석, 안영준 등이 잘 버텨주며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워니가 20점 17리바운드, 안영준이 17점을 기록했고, 이현석이 10점을 보탰다.
현대모비스에선 서명진이 16점 5어시스트, 에릭 버크너가 12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삼성에 95-93 신승을 거뒀다.
2연패에서 탈출한 한국가스공사는 18승 24패로 8위를 지켰고, 9연패 늪에 빠진 삼성은 최하위인 10위(7승 32패)에 머물렀다.
경기 전체 최다 점수 차가 6점, 4쿼터엔 4점에 불과할 정도로 줄곧 팽팽한 흐름 속에 93-93으로 맞선 종료 4초 전 김낙현의 레이업 득점이 가스공사의 승리로 이어졌다.
앤드류 니콜슨이 26점 13리바운드, 김낙현이 24점 8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이대헌도 19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삼성은 김동량이 18점, 김현수가 17점을 넣고, 토마스 로빈슨(16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이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으나 연패 탈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안양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안양 KGC인삼공사와 수원 kt의 경기는 두 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연기됐다.
kt에서 5명, 인삼공사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돼 두 팀 모두 빠지는 인원이 8명으로 늘면서 이날 맞대결과 17일 인삼공사-한국가스공사, kt-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