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선수단을 덮친 안양 KGC인삼공사에 역전승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13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인삼공사에 80-67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시즌 26승(17패)째를 수확하고 3위를 유지했다.
인삼공사에는 3연승을 거두고 시즌 상대 전적도 4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4위 인삼공사는 3연패를 당해 22승 18패가 됐다.
인삼공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인삼공사 선수 5명과 스태프 1명이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느라 이날 경기에 뛸 수 없었다.
앞서 김승기 감독과 선수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인삼공사는 이날도 손규완 코치가 대신 지휘봉을 잡았다.
12명의 엔트리는 부상 선수 조은후와 양승면까지 포함해 겨우 채웠다.
그런데도 인삼공사는 오마리 스펠맨과 전성현의 활약으로 전반을 46-37로 앞섰다. 전반에만 스펠맨은 19점, 전성현은 3점 슛 4개를 엮어 17점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전반에 3점 슛 16개를 던져 절반인 8개나 림에 꽂는 등 외곽포도 불을 뿜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고, 현대모비스는 스피드를 앞세워 인삼공사를 몰아붙였다.
3쿼터 들어 장재석과 이우석, 라숀 토마스 등의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줄여간 현대모비스는 3분 45초를 남기고 이우석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으로 54-53,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이현민의 자유투 3개로 3쿼터를 63-56으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중반에는 이현민의 연이은 3점 슛 등으로 15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기울였다.
이날 현대모비스 토마스는 21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이현민이 11점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엔트리에 든 12명이 모두 코트를 밟았고, 10명이 득점에 가세하며 승리를 합작했다.
인삼공사 스펠맨의 26점 12리바운드 활약은 팀 패배에 빛이 가렸다.
반면 수원 kt는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도 적진에서 전주 KCC를 87-83으로 눌렀다.
이로써 2위 kt(26승 14패)는 최근 2연승 및 올 시즌 KCC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다.
kt는 11일 현대모비스전에 결장했던 양홍석에 이어 이날은 캐디 라렌과 정성우까지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박지원의 '깜짝 활약'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프로 2년 차 박지원은 팀 내 최다인 21점을 넣고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여 kt의 승리에 앞장섰다.
마이크 마이어스가 17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가운데 하윤기(16점 7리바운드), 김영환(15점 6어시스트), 허훈(13점 8어시스트) 등 국내 선수들도 제 몫을 했다.
서동철 kt 감독은 역대 19번째로 통산 100승(91패)을 지휘한 사령탑이 됐다.
KCC는 이정현이 27점을 넣었으나 팀 리바운드 수에서 25-34로 뒤지는 등 골밑 싸움에서 밀리면서 kt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는 중인 서울 SK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치른 서울 삼성과 'S-더비'에서 98-74로 완승했다.
이로써 SK는 14연승 행진을 벌이며 32승 8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KBL 최다 연승 기록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2013년 2∼10월 작성한 17연승이다.
SK는 1쿼터에서 최준용이 삼성의 팀 득점(13점)보다도 많은 15점을 혼자 넣는 등 34점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이날 최준용은 2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자밀 워니가 골 밑을 든든하게 지키며 29점 2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안영준도 16점을 거들었다.
최하위 삼성은 토마스 로빈슨이 25점 14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8연패로 부진을 이어갔다. 시즌 성적은 7승 31패.
SK가 원정 8연승을 거둔 반면 삼성은 홈 5연패도 기록했다.
고양 오리온은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96-91로 이겼다.
이승현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인 34점을 넣으며 오리온 승리의 중심에 섰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쏴 모두 림에 꽂는 등 19점을 쓸어담아 오리온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정현이 21점, 머피 할로웨이가 16점 10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20승 20패, 5할 승률을 회복한 5위 오리온은 4위 인삼공사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이 28점, 김낙현이 18점을 올렸으나 4쿼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