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야시엘 푸이그가 10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첫 훈련을 하고 있다. 2022.2.10 [email protected]
(고흥=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 '추신수식' 이색 훈련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타자가 배트 대신 공을 들고 배팅케이지에 들어서 코치가 토스해준 공을 스윙하듯 공을 던져서 맞히는 훈련법이다.
키움의 강병식-오윤 타격코치는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도입한 이 훈련법을 전남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11일 만난 강병식 코치는 "대부분의 사람이 배트로 공을 맞히려고 할 때 손을 많이 쓴다"며 "그런데 이 훈련법은 손을 쓰면 절대 안 맞는다"고 전제했다.
강 코치는 "다리부터 시작해 골반, 상체에 이어 손이 마지막에 나와야 공을 맞힐 수 있다"며 "너무 앞에서 던져도 안 맞고 너무 뒤에서 던지면 공이 튀어서 얼굴에 맞는다. 적정한 포인트에서 맞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스윙 순서를 잘 지켜야 공을 맞힐 수 있는 이 훈련법을 통해 올바른 스윙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게 강 코치의 설명이다.
콘택트 능력을 키우고 집중력을 향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 느낌을 잊지 않고 배트 스윙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공으로 공 맞히기'를 마친 타자들은 곧바로 타격 훈련에 들어간다.
강 코치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추신수(SSG 랜더스)의 지난해 훈련 동영상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강 코치는 "오윤 코치와 해보니까 좋을 것 같았다"며 "마무리캠프부터 이 훈련법을 도입했는데, 선수들 반응이 좋았다. 무엇보다 재미있어하니까 효과도 클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고흥=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야시엘 푸이그가 10일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야구장에서 펼쳐지는 키움 히어로즈의 스프링캠프에 합류, 훈련하고 있다. 2022.2.10 [email protected]
전날 스프링캠프 훈련에 합류한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는 통역을 통해 설명을 들은 뒤 집중해서 공을 맞혀보려 했지만 연신 헛물을 켰다.
요령이 생기기 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해 타격왕에 빛나는 이정후도 좀처럼 공을 맞히지 못했다.
이 독특한 훈련을 마친 푸이그는 곧바로 연습 타격에 나서 강렬한 타구를 날렸다.
이색 훈련법은 또 있다. 키움 타자들은 보수볼에 서서 스윙하는 훈련도 소화했다.
보수볼 위에 서면 몸의 균형을 잡기 위해 코어 근육을 쓸 수밖에 없다. 코어 근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밸런스를 유지하며 스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이다.
강병식-오윤 코치는 이외에도 토스 배팅 때 언더 토스 대신 오버 토스로 방식을 바꿨다.
강 코치는 "생각을 전환한 것"이라며 "언더핸드 투수가 리그에 몇 명 안 되는데 우리는 밑에서 날아오는 공만 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토스를 위에서 던지는 것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독특한 훈련법을 여럿 동원한 건 팀 타격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2021시즌 키움의 팀 타율은 0.259로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쳤다. 팀 장타율도 0.376으로 역시 7위였다.
특히 팀 홈런은 91개로 8위에 머물렀다.
외부 보강 없이 기존 전력으로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는 상황에서 강병식-오윤 코치는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강 코치는 "최근 2년 동안 팀 타격이 약해서 어떻게든 반등을 하려고 계속 아이디어를 내고 선수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푸이그가 와서 선수들에게는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