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올해 마스터스에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고든 사전트(미국)가 돌풍을 예고했다.
골프 채널 등 미국 골프 전문 매체들은 사전트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이틀 동안 저스틴 토머스, 맥스 호마, 브록스 켑카(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괴력의 장타를 뿜었다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그는 현지 시간 월요일 토머스, 호마와 연습 때 11번 홀(파4)에서 토머스보다 25야드가 더 날아가는 드라이버 티샷을 선보였고, 17번 홀(파4)에서는 토머스와 호마의 볼보다 40야드 앞에 티샷을 떨궜다.
호마의 캐디는 사전트의 드라이버 샷을 보고선 "와, 저게 뭐야!"라고 비명을 질렀다고 골프 채널은 전했다.
사전트는 드라이버 대신 3번 우드를 더 자주 잡았는데도 파 4홀에서 두 번째 샷을 칠 때 8번 아이언보다 더 긴 클럽을 꺼내 들지 않았다.
그는 545야드로 늘어나 관심을 끈 13번 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때린 뒤 20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렸다.
사전트의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340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밝힌 드라이버 볼 스피드는 무려 시속 200마일에 이른다.
장타로 PGA투어를 평정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만큼 빠르다.
디섐보는 PGA투어 장타왕에 오른 2020년에 드라이버 볼 스피드가 평균 193마일이었다. 연습 때는 201마일까지 찍었지만, 대회 때는 196마일이 최고였다.
디섐보의 장타는 120㎏에 근접하는 몸무게로 때려낸 것이라면 사전트는 키 183㎝에 몸무게는 80㎏ 밖에 나가지 않는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2학년인 사전트는 그러나 장타력 하나만으로 마스터스에 초청받은 게 아니다.
그는 현재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이자 미국 대학 랭킹 1위다.
최근 치른 15번 대학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했고 7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22라운드 평균 스코어 68타이며 62타도 한번 쳤다.
대학 골프 전문가들은 욘 람 이후 최고의 대학 선수라고 입을 모은다.
마스터스는 미리 정해놓은 출전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 선수에게는 좀체 출전권을 주지 않지만 이번에 사전트는 특별히 초청했다.
사전트는 명실상부한 아마추어 일인자이지만 마스터스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서는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스터스는 아마추어 선수 6명에게 출전권을 주는데 US 아마추어챔피언십 1, 2위를 포함해 주요 아마추어 대회 우승자들이다.
마스터스에 아마추어 선수가 특별 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것은 2000년 에런 배들리(호주) 이후 23년 만이다.
배들리는 당시 아마추어 신분으로 호주오픈에서 우승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사전트는 토머스, 호마와 연습 라운드 이후 소문이 났는지 이튿날인 현지 시간 화요일에는 현역 최장타자 매킬로이와 켑카의 부름을 받았다. 셋은 9홀 연습 라운드를 돌았다.
사전트는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의 선수와 겨룰 기회"라면서 "내 경기력이 그들과 비교해서 어떤 수준인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