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플레이오프(PO)를 힘겹게 뚫고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전력 차를 인정했다.
그러나 필승 의지는 전혀 줄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각종 데이터에서 우리가 앞선 게 없을 정도로 대한항공 전력이 좋다"며 "전광인도 뛰기 어려운 상태라 더 힘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전광인은 지난 3월 9일 정규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다쳐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 이시우, 홍동선을 활용해 전광인 공백을 메우고 한국전력과의 치열한 PO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공수 핵심 전력인 전광인의 빈 자리는 더 강한 팀을 만날수록 커질 수 있다.
최 감독은 "전광인은 뛰고 싶어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아마도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는 뛰기 어려울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허수봉, 홍동선, 김명관, 이현승 등 젊은 선수들이 '열정'으로 '전력 차'를 뛰어넘길 기대한다.
최태웅 감독은 "세터 두 명(김명관, 이현승)이 챔피언결정전 경험이 없다. 둘은 특별히 뭔가를 하기보다는 자신감만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젊은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뛰어다니고,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물론 최 감독은 특유의 맞춤형 전략도 준비했다.
그는 "링컨 윌리엄스 대신 정지석을 잡겠다"고 예고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챔피언결정전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던 대한항공의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정규리그 막판 부상에 시달렸던) 곽승석 등 모든 선수가 준비 기간 동안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며 "많은 것을 준비했다. 이제는 보여드릴 시간"이라고 '트레블'(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1위)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