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적지에서 강호 세르비아에 아쉽게 무릎 꿇은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월드컵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에 62-65로 졌다.
FIBA 랭킹 14위인 우리나라는 지난해 여자 유로바스켓(유럽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세르비아(10위)를 상대로 대등하게 맞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석 점 차 패배를 당했다.
정선민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대 이상으로 우리 선수들이 선전해주고 마지막까지 좋은 경기를 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라고 밝혔다.
그는 "결과가 패배라는 것 때문에 상당히 아쉽지만, 세르비아 적지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준 거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여한 김단비(신한은행)도 "세르비아 홈 코트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할 거로 생각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선수들이 잘해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김단비는 16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로 활약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13일 오전 2시 브라질(17위), 같은 날 오후 11시 호주(3위)와 차례로 맞붙는다.
2022년 FIBA 여자월드컵은 올해 9월 호주에서 막을 올린다.
최종예선 A조에서는 개최국인 호주를 제외하고 상위 2개 팀까지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려면 브라질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브라질은 전날 호주에 52-65로 졌다.
정 감독은 브라질 감독이 호주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와 대결 때는 '골 밑을 공략하겠다', '(상대적으로 우위인) 피지컬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정 감독은 "강력한 몸싸움이나 리바운드 및 제공권 싸움에서 좀 더 우리 쪽으로 챙길 수 있다면 오늘보다 분명히 더 나은 경기로 승리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단비 역시 세르비아전 선전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단비는 "이제는 좋은 경기로만 끝나면 안 된다"면서 "다음 경기는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