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리그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영웅이 된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좋은 기운을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오현규는 19일(한국시간)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SPL) 29라운드 하이버니언과의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6분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셀틱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현규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뒤 데이비드 턴불이 올린 코너킥을 골문 정면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역전골을 꽂았다.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올해 1월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지난 5일 세인트미렌과의 원정 경기(셀틱 5-1 승)에서 페널티킥으로 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후 2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폭발했다.
스코틀랜드 컵대회 1골을 포함하면 오현규의 셀틱 입단 후 득점은 3골로 늘었다.
오현규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오현규의 활약 덕에 최근 리그 9연승을 이어간 셀틱은 승점 82(27승 1무 1패)로, 2위 레인저스(승점 73·23승 4무 2패)와 9점 차를 유지한 채 선두를 질주했다.
오현규는 경기 후 구단 방송 셀틱TV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골을 못 넣어 계속 마음이 걸렸다"면서 "한 번 더 찬스가 왔을 때는 무조건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득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체로 들어가기 전부터 우리가 0-1로 지고 있었고, 들어간다면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상상을 했는데 이뤄져 너무 행복한 하루인 것 같다"고 재차 기쁨을 표현했다.
오현규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국가대표팀을 이끈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종 명단 26명에 들지 못했으나, 예비 멤버로 카타르에서 벤투호와 동고동락했다.
오현규는 새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름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사령탑 데뷔 무대가 될 콜롬비아(24일), 우루과이(28일)와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26명을 소집하면서 오현규를 포함했다.
오현규는 대표팀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스코틀랜드 생활을 너무 즐기고 있어서 행복하기만 하다"면서 "한국 대표팀에 갈 기회가 왔다. 한 골을 넣고 좋은 모습으로 가게 되니 시너지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오현규는 대표팀 소집일인 20일 오후 입국해 파주NFC(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