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톰 호기(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500만 달러)에서 컷 탈락 위기에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호기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10언더파 62타는 이 코스에서 18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9명의 선수가 63타를 친 것이 기록이었다.
8언더파 208타가 된 호기는 임성재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13일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14언더파로 선두인 스코티 셰플러(미국)와는 6타 차이로 역전 우승은 쉽지 않지만 2위 이민우(호주)와는 4타 차이여서 해 볼 만하다.
사실 호기는 이 대회 2라운드를 마치고 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로 돌아갈 뻔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호기가 벌써 이번 주말에만 비행기 표를 두 번 취소했다"고 전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8타로 부진해 컷 탈락 가능성이 컸다. 그러자 호기는 바로 다음 날 2라운드를 마친 뒤 집에 돌아가기 위해 현지시간 오후 2시 59분 비행기를 예약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기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고, 2라운드가 악천후 때문에 현지 날짜로 10일에 경기를 마치지 못하면서 컷 통과 여부가 정해지지 않아 일단 댈러스행 비행기를 하루 미뤘다.
현지 날짜로 토요일인 11일에 2라운드가 끝났고, 2오버파였던 호기는 가까스로 컷 통과 막차를 타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토요일 비행기도 결국 취소한 호기는 3라운드에만 버디 10개로 10타를 줄이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사실 2라운드 마지막부터 스윙 감각이 좋았다"며 "컷 탈락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3라운드를 치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1989년생 호기는 지난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거뒀는데 203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제리 켈리(미국)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사상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세웠다.
1966년생 켈리는 역시 호기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까지 2오버파를 치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켈리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7위다. 그는 이번 대회 최연소 선수인 2002년생 김주형보다 36살이 더 많다.
종전 이 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은 2010년 대회에서 마크 오마라(미국)가 세운 만 53세 4개월이었다. 켈리는 만 56세 4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