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과거 아마추어 야구 최강으로 군림한 쿠바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쿠바는 10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콘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WBC A조 본선 1라운드 3차전에서 파나마에 2-4로 끌려가다가 6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4점을 뽑고 이후 화끈한 공격으로 점수를 더 얹어 13-4로 역전승했다.
네덜란드(2-4), 이탈리아(3-6)에 연패해 체면을 구긴 쿠바는 뒤집기 승리로 파나마와 더불어 1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A조에서는 쿠바와 파나마(3-1)를 연파한 네덜란드가 2승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이탈리아가 1승으로 뒤를 잇는다.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는 이탈리아와 대만(1패)의 결과에 따라 8강 출전권이 걸린 A조 2위 경쟁은 혼돈에 빠져들 수도 있다.
쿠바는 대만, 파나마는 이탈리아와 각각 마지막 경기를 남겼다.
2006년 초대 대회 준우승국으로 지난 4차례 WBC에서 모두 1라운드를 통과한 쿠바는 자국을 버리고 미국으로 망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끌어모아 역대 최강의 전력을 꾸린 이번에는 도리어 최악의 출발로 1라운드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세계를 호령했을 당시 전통적인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나온 쿠바는 이날도 2-0으로 앞서다가 2회말 루벤 테하다에게 좌중월 동점 투런 홈런을 내주는 등 한 번에 4점을 허용하고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오는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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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무사 1, 3루를 허공에 날린 쿠바는 6회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진 않았다.
안타와 몸 맞는 공, 볼넷으로 엮은 무사 만루에서 야디르 드라케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야딜 무히카가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4-4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마침내 침묵하던 빅리거의 방망이가 터졌다.
요안 몽카다가 1타점 역전 우전 적시타를 날리자 루이스 로베르트가 6-4로 격차를 벌리는 우전 안타를 쳤다.
몽카다와 로베르트는 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승기를 잡은 쿠바는 7회초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5점을 보태며 11-4로 달아나 승패를 갈랐다.
2, 3번 타자로 나선 몽카다와 로베르트는 5안타와 6타점을 합작했다. 쿠바 타선은 선발 출전한 9명 중 7명이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치는 등 총 21안타를 몰아쳐 파나마 마운드의 백기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