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가 내년부터 사라진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대회 실행 이사 저스틴 어플리거는 대회 사전 설명회에서 "올해 대회가 마지막이다. 내년에는 대회를 열 계획이 없다"고 7일(한국시간) 밝혔다.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는 오는 23일부터 닷새 동안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1999년 시작된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는 PGA투어에 하나밖에 없는 매치플레이 방식 정규 투어 대회다.
앤더슨 컨설팅, 액센추어 컨설팅, 캐딜락 등을 거쳐 2016년부터 델이 스폰서를 맡아서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줄곧 열렸다.
타이거 우즈,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 등 스타 선수들이 우승했다.
우즈는 3차례 우승해 최다승 기록을 지녔다.
지난해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이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가 됐다.
매치플레이 대회가 사라지는 건 PGA투어가 정상급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돈이 돌아가도록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치플레이는 이변이 많아서 최정상급 선수라도 한번 지면 짐을 싸야 한다.
상금이 많은 특급 대회 8개에서 컷을 없애 정상급 선수들에게 최종 라운드까지 경기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마당에 조기 탈락 우려가 있는 매치플레이 방식은 환영받기 어렵다.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가 열리는 3월 넷째 주에는 가을에 열리던 휴스턴 오픈이 옮겨올 예정이다.
다만 오스틴 컨트리클럽은 다른 PGA투어 대회 장소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저스틴 어플리거는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