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강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2.3.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이대호 기자 = "오후 4시 25분부터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전에는 아무도 못 들어갑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첫 '완전체' 소집 훈련이 벌어진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지하 주차장은 야구장에 못 들어간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야구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통로를 보안 요원들이 통제하면서 미리 도착한 취재진은 대표팀이 예고한 훈련 공개 시간인 오후 4시 25분까지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틀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가 열릴 일본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김민호(LG 트윈스) 3루 작전 코치의 지시에 따라 작전 훈련을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이강철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3.2 [email protected]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투손 캠프에서부터 진행하던 훈련이다. 연장 승부치기에 대비해 우리의 번트 공격과 수비 모두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정규이닝(9이닝)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0회 초부터 무사 2루에서 공격하는 승부치기를 진행한다.
선수 작전 수행 능력에 승패가 걸린 만큼, 이강철호는 투손 캠프에서부터 해당 훈련에 공을 들였다.
이때 외부로 작전이 노출하는 걸 방지하려고 취재진과 팬들이 영상을 찍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훈련을 마친 야구대표팀 본진은 탑승 예정이던 비행기가 고장이 나는 일이 겹치면서 천신만고 끝에 지난 1일 오후에야 한국에 도착했다.
곧바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숙소로 이동해 짐을 풀고, 하루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오후 3시쯤부터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훈련은 대표팀 키스톤 콤비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처음으로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 야구대표팀 전원이 합류한 첫 '완전체' 훈련이다.
KBO 관계자는 "번트 작전 훈련은 투손에서 계속해오던 것이지만, 4번(2루수 에드먼)과 6번(유격수 김하성)이 합류하고 다시 손발을 맞춰봐야 해서 보안을 지킨 채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1시간 30분가량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뒤, 1시간 더 훈련을 소화하고 야구장을 떠났다.
김하성과 에드먼도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수비와 타격 훈련을 치렀다.
몇몇 선수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 탓인지 조금은 지친 표정을 노출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잠시나마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에 밝은 얼굴로 고척 스카이돔 그라운드를 누볐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이강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을 지켜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2.3.2 [email protected]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 끝난 뒤 웃는 얼굴로 "얼굴만 봐도 (첫 전원 소집 훈련이 어땠는지) 느낌이 오지 않느냐"며 "사실 어제 한국에 들어오느라 힘들었지만, 오늘 전혀 그런 표시를 내지 않고 선수들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비공개 훈련에 대해서는 "김하성과 에드먼에게 수비 시프트 등 사인을 알려줘야 하는데 노출되면 안 되니까 조금 조심하느라 그랬다"면서 "우리 방망이가 지금 잘 치니까 승부치기까지는 안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 SSG 랜더스 2군 선수단과 연습경기를 끝으로 '짧고 굵게' 국내 훈련을 마친다.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오사카로 떠나 6일과 7일 각각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최종 연습 경기를 치른 뒤 대회가 열리는 도쿄로 이동한다.
1라운드 통과 여부가 걸린 첫판인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