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재도약을 노리는 왼손 거포 김재환(35·두산 베어스)이 올해 처음 치른 실전 테스트에서 홈런을 쳤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프로야구 두산은 2월 28일 청백전을 열었다.
청팀 2번 타자로 출전한 김재환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김동주의 시속 145㎞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김재환은 타율 0.248, 23홈런, 72타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종료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김재환은 1월 중순에 시드니로 넘어가 개인 훈련을 했고, 2월 1일부터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김재환은 한 타석만 서기로 했고, 시원한 홈런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두산 구단은 "김재환이 점차 타석에 서는 횟수를 늘리면서 타격감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8회까지 열린 청백전에서는 백팀이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8회말 끝내기 안타를 친 강진성은 "고토 고치, 이영수, 김주찬 코치님과 함께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직구 타이밍에 배트가 늦게 나가는 점을 고치고자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캠프 막바지를 향해 가는데 변화가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다. 시범경기까지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청팀 중견수로 출전한 정수빈은 4타수 3안타 2도루로 활약했다.
정수빈은 "청백전이지만 시즌을 시작했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한 타석 한 타석, 1구 1구 집중하고 있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개막까지 좋은 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