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4골을 폭발한 브렌트퍼드의 골잡이 이반 토니가 베팅 규정을 위반한 점이 드러나면서 상위권 순위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BBC 등 현지 매체는 토니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 징계위원회 출석을 앞두고 FA의 베팅 규정을 위반한 점을 인정했다고 1일 보도했다.
FA 베팅 규정은 선수가 직접 베팅하거나 베팅 목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앞서 FA는 토니가 관련 규정을 232차례 위반했다며 지난해 11월 징계위에 회부했고, 12월에는 30건을 추가로 문제 삼았다.
토니는 2017년 2월 25일부터 2021년 1월 23일까지 스컨소프 유나이티드, 위건 애슬레틱, 피터보로 유나이티드, 브렌트퍼드에서 뛰며 베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토니가 장기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브렌트퍼드에 커다란 악재다.
브렌트퍼드는 2020-2021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3위를 하고 승격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에는 13위에 오르며 EPL에 안착했고, 올 시즌에는 9위를 달리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권도 따낼 수 있는 위치다.
리그에서만 2020-2021시즌 31골, 지난 시즌 12골, 올 시즌 14골을 터뜨린 토니의 활약이 브렌트퍼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런 토니가 전열에서 이탈하는 것은 EPL 상위권 경쟁 구도에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12월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가 토트넘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로 팀을 옮길 때 자신의 이적에 대한 베팅 정보를 제공했다가 FA로부터 10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2017년에는 번리에서 뛰던 조이 바턴 현 브리스틀 로버스 감독이 10년간 1천260건의 베팅을 한 사실이 드러나 18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는 나중에 재심을 통해 13개월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