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시리즈로 이적한 선수와 관계를 끊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28일 "스타인버그가 최근 LIV 리그에 합류한 토마스 피터르스(벨기에)와 계약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부터 LIV 리그에서 뛰기로 한 피터르스는 지난주 LIV 시즌 개막전이 열린 멕시코에 도착한 뒤 매니저였던 스타인버그와 관계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피터르스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지난 시즌까지 DP 월드투어에서 활약하던 피터르스는 유럽 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뒀고, 2017년 마스터스 공동 4위에 오른 선수다. 현재 세계 랭킹은 37위다.
1998년부터 우즈의 에이전트로 일한 스타인버그가 LIV와 손잡은 피터르스와 관계를 끊은 것은 역시 우즈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우즈는 스타인버그가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 기업 IMG를 떠난 2011년에도 IMG 대신 스타인버그를 택했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우즈는 지난해 출범한 LIV 리그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PGA 투어와 대립각을 세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함께 PGA 투어의 선봉에 섰다.
따라서 스타인버그 역시 LIV 시리즈로 넘어간 피터르스와 관계를 정리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스타인버그의 에이전트 회사 엑셀 스포츠 매니지먼트는 현재 우즈 외에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게리 우들런드, 맷 쿠처(이상 미국), 저스틴 로즈, 맷 피츠패트릭(이상 잉글랜드) 등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터르스는 매니저를 잃었지만 LIV 2023시즌 개막전에서 출전 선수 48명 가운데 32위를 하고도 상금 15만1천 달러(약 2억원)를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