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구장 불펜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양현종(왼쪽)과 김광현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WBC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은 현지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2023.2.27 [email protected]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몇몇 야구인들은 지난달 발표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명단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30대 중반인 베테랑 좌완 투수 김광현(35·SSG랜더스)과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을 선발한 것에 관해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었다.
SSG 추신수는 한 교민 방송에서 두 선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표팀 선발 과정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 일본 매체는 "한때 일본 킬러라고 불렸던 두 선수가 지금도 대표팀에 뽑혀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광현과 양현종은 풍부한 경험과 관록으로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며 존재 가치를 빛내고 있다.
정현욱 대표팀 투수 코치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현재 가장 훈련 성과가 좋은 선수가 누군가'라는 질문에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라며 "김광현과 양현종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 코치는 "많은 투수가 추운 날씨와 WBC 공인구 적응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두 선수는 가장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WBC 공인구는 메이저리그(MLB) 공인구와 동일하다. KBO리그 공인구보다 표면이 미끄럽고 실밥 돌기 높이가 낮다.
다수의 대표팀 투수들은 WBC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김광현과 양현종은 일찌감치 적응을 마친 눈치다.
두 선수는 이날 불펜 투구에서도 무리 없이 정확한 제구력을 뽐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모두 MLB에서 공인구 적응 과정을 거친 경험이 있다.
김광현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었고, 양현종은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공을 던졌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구장 불펜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이강철 감독(가운데)이 좌완 양현종(왼쪽), 김광현 등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살피고 있다.
이날 예정된 WBC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은 현지 오전에 내린 비로 인해 우천취소됐다. 2023.2.27 [email protected]
두 선수는 선수단의 중심도 확실하게 잡고 있다.
투수조 조장 양현종은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기기로 유명하다.
우완 투수 소형준(22·kt wiz)은 "양현종 선배는 자신을 믿고 씩씩하게 던지라고 조언해줬다"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후배들에게 기술적인 부분도 전수하고 있다.
좌완 투수 구창모(26·NC 다이노스)와 김윤식(23·LG 트윈스)은 양현종에게 다가가 한 시즌 동안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비법을 물었고, 양현종은 자신의 자산을 아낌없이 전수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본대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를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선발 보직을 맡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이번 대회에서도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