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격과 함께 프로축구 K리그1 무대로 돌아온 베테랑 미드필더 주세종(33)은 시즌 개막전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이제 첫걸음일 뿐이라며 차분했다.
주세종은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1 1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8년 만에 1부에 올라왔고, 무엇보다 중요한 강원과의 경기에서 팬들이 지난 아픔을 잊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전은 강원을 2-0으로 완파, 8년 만의 1부리그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대전이 우여곡절 끝에 1부 무대로 돌아온 첫 경기였고, 주세종 개인에게도 FC서울에서 활약한 2020시즌 이후 모처럼 뛴 K리그1 경기였던 터라 의미가 남달랐다.
주세종은 2021년 서울을 떠나 일본 감바 오사카에서 뛰다 지난 시즌 도중 임대로 대전에 합류해 승격에 앞장섰고, 올해는 완전 이적하며 주장까지 맡았다.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로 출격한 그는 후반 41분 임덕근으로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 위에서 팀의 중심을 잡으며 무실점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주세종은 "어제 훈련하러 가면서 다른 K리그1 경기를 봤는데 확실히 선수들이나 경기 템포가 좋다고 느꼈다. 특히 실수가 나오면 치명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대화를 동료들과 했고, 실수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홈 경기이고, 상대가 (2년 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볼 보이 논란'으로 얽힌) 강원이라 우리의 것을 보여주자는 자신감도 공존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K리그2에서 가졌던 부담감이 승격 이후엔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오늘을 매우 기다렸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어서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기대감이 경기력으로 나와서 주장이자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기분 좋은 승리에도 주세종은 대전의 이번 시즌 목표가 변함없이 '잔류'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늘 이겼다고 해서 목표가 수정되는 건 아니다. 우리는 잔류를 위해 싸워야 하는 팀"이라며 "다음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을 비롯해 강팀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더 경쟁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