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압도적인 블로킹 높이와 고효율 공격을 앞세운 남자배구 한국전력이 삼성화재를 제압하고 3위로 도약했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0(25-20 25-21 25-16)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이어간 한국전력은 15승 16패, 승점 47로 우리카드(15승 16패, 승점 44)를 4위로 밀어내고 순위를 맞바꿨다.
한국전력은 블로킹 개수에서 13-3으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주포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4번이나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신영석과 박찬웅도 각각 3개씩 블로킹 득점을 신고했다.
일주일 전인 19일 맞대결에서도 17개의 블로킹으로 7개에 그친 삼성화재에 3-2로 역전승했던 한국전력은 이번에는 훨씬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수들 간의 호흡도 완벽했다.
세터 하승우의 공격 조율 속에 한국전력 선수들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며 팀 공격 성공률 70.96%로 밀도 높은 폭격을 했다.
타이스가 22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점수를 냈고, 임성진(13점)과 신영석(11점), 서재덕(9점)이 고르게 득점을 지원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삼성화재는 9승 22패, 승점 2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크바이리)는 16점으로 팀 최고 득점자였지만, 공격 성공률 41.94%로 효율이 떨어졌다.
팽팽하게 맞선 1세트 중반 균형을 무너뜨린 건 신영석이었다.
13-13 동점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팀에 리드를 안긴 신영석은 이크바이리의 범실로 15-13까지 점수가 벌어진 뒤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가로막아 16-13으로 점수를 벌렸다.
19-14에서는 스파이크 서브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2세트에도 한국전력은 적재적소에 터진 블로킹 득점으로 경기를 쉽게 풀었다.
20-18에서는 임성진이, 22-18에서는 타이스가 각각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가로막고 포효했다.
한국전력은 3세트 16-9에서 타이스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18-9까지 달아나 점수 차를 두 배로 벌리고 사실상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GS칼텍스가 선두 흥국생명을 제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GS칼텍스는 흥국생명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 점수 3-2(25-17 29-31 23-25 25-19 15-10)로 재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14승 17패, 승점 41이 돼 IBK기업은행(13승 18패, 승점 41)을 다승에서 앞서 5위로 한 계단 올라갔다.
3위 KGC인삼공사(16승 15패, 승점 49)와 격차는 승점 8이다.
GS칼테스는 주포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가 37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에 성공했다.
모마는 백어택으로만 17점을 내고, 블로킹 3개와 서브 득점 2개로 아깝게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과 블로킹, 서브 득점 각각 3개씩)을 놓쳤다.
모마는 마지막 5세트에 괴력을 마음껏 뽐냈다.
10-8로 앞선 상황에서 강타로 한 점을 내고, 13-9로 점수가 벌어진 뒤에는 강력한 서브 에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았다.
그리고 백어택으로 직접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GS칼텍스는 강소휘(23득점)와 권민지(18득점)까지 삼각편대를 이뤄 김연경-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김미연이 나선 흥국생명 삼각편대에 판정승을 따냈다.
흥국생명은 이날 생일을 맞은 김연경이 28득점으로 팀 최다를 기록하고도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장충체육관 좌석 3천200석이 모두 팔렸다.
이번 시즌 16번째 매진이며, 이중 흥국생명 경기가 15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