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베테랑 빅맨 오세근(36)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서도 '하던 대로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세근은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8득점 7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73-64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까지 31-36으로 끌려가던 인삼공사는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20득점 10리바운드), 변준형(18득점 7어시스트) 등의 활약이 빛났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들어선 오세근은 "일주일 동안 휴식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늘 길게 쉰 뒤에 경기력이 안 좋아서 걱정했다. 다행히 3쿼터에 경기가 잘 풀려서 승리할 수 있었다. 전반에 리바운드에서 밀렸는데, 후반에는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고 돌아봤다.
승리를 따낸 인삼공사는 이제 27일 일본 우쓰노미야로 이동해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치른다.
3월 1일 푸본 브레이브스(대만), 같은 달 4일엔 오키나와에서 산 미겔 비어맨(필리핀)을 상대해야 한다.
EASL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만큼 스펠맨과 대릴 먼로가 합을 맞추면 오세근에겐 휴식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이 스펠맨-먼로-오세근의 '트리플 포스트'도 염두에 두고 있어 새로운 전술에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EASL보다 정규리그에 집중했다는 오세근은 "나도 감독님도 (EASL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서 솔직히 잘 모른다. 상대 팀이 어떤 팀인지도 잘 모른다. 딱히 무슨 플레이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국인 선수 2명도 다 뛸 수 있다고 해서 함께 뛰는 것에 대한 기대는 있다. 스펠맨이 외곽에서 잘하고, 먼로도 조율을 잘하니 큰 문제는 없을 거로 생각한다. 나는 하던 대로 하면 될 것 같다"며 여유를 보였다.
한편 오세근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캡틴' 양희종(39)을 언급하기도 했다.
오세근은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은퇴할 줄) 모르고 있었다. 이야기를 해보니 팀이 연승으로 분위기가 좋은 때 말을 꺼내기가 어려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희종이 형과 이 팀에서 10년을 넘게 같이 뛰었고, 어릴 때 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다"며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항상 같이 있었고, 좋은 이야기와 쓴소리도 많이 해주며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줬는데, 은퇴한다니 아쉽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