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6'으로 줄이며 기분 좋게 일본으로 향하게 됐다.
인삼공사는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73-64로 승리했다.
직전 서울 SK전에서 패해 10연승을 마감했던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선두(34승 12패)를 지켰다. 남은 경기에서 6승을 더하면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경기를 마친 인삼공사는 이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27일 오전에 일본 우쓰노미야로 이동해 3월 1일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와 첫 경기를 치르고, 3월 4일엔 오키나와에서 산 미겔 비어맨(필리핀)과 맞붙는다.
정규리그 도중 대회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김상식 인삼공사 감독은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김상식 감독은 가스공사전에 앞서 "힘들고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선수들도 최선을 다할 거다. 클럽팀 간 대결이지만, 어떻게 보면 국가대항전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인삼공사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인삼공사에선 오마리 스펠맨이 20득점 10리바운드를 올렸고, 오세근과 변준형도 18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벤치 멤버인 정준원(4득점 3리바운드), 배병준(2득점) 등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게 반가웠다. 김 감독은 이미 EASL에서 식스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둔 터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정준원이 교체로 들어가서 수비와 속공을 잘 해줬다. 박지훈이 최근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배병준과 정준원을 기용했는데, 마지막에 들어가 잘해줬다"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식스맨들의 러닝 타임을 더 가져갈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EASL에서 외국인 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는 만큼, 인삼공사는 스펠맨-대릴 먼로-오세근의 '트리플 포스트'도 시험해 볼 계획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으니 그 부분을 맞춰 볼 것"이라며 "트리플 포스트도 구상하고 있다. 오세근과 스펠맨의 외곽슛이 있으니 조절을 잘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속공과 강한 수비, 파이브 아웃으로 가운데를 넓히고 누구나 3점 슛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우리의 장점을 살릴 생각"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2연승을 마감한 가스공사의 유도훈 감독은 웃지 못했다.
유 감독은 "공격을 제대로 못 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그다음 플레이도 무너진다. 이런 부분을 시즌 내내 선수들과 맞춰 가려고 한다. 안 맞춰지는 건 감독 탓이겠지만 프로 선수들도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가스공사에선 이날 머피 할로웨이가 1쿼터 도중 벤치로 물러났는데, 유 감독은 이에 대해 "오른발에서 소리가 났다더라. 발목에 부기가 올라와 병원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