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3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구장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kt wiz의 평가전.
3회말 대표팀 오지환이 타격 뒤 1루로 향하고 있다. 2023.2.24 [email protected]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내야수 오지환(33·LG 트윈스)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내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주전 유격수 자리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본선 라운드에서 김하성의 백업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대회 준비를 허투루 할 순 없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과 프로야구 kt wiz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WBC에선 경기 후반에 출전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그렇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다양한 상황을 머릿속에 그리며 대회를 준비한다.
그는 "7∼8점 차 이상 큰 점수 차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나갈 수도 있다"며 "대타, 대수비, 대주자 등의 상황을 상상하며 대회 개막을 기다린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하지 않으려면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선발 출전 선수들은 평소 루틴에 맞춰 경기에 임하면 된다.
그러나 대주자, 대수비 요원은 다르다. 경기 내용을 읽어가며 상황에 맞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어떤 순간에 출전 지시가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고 기다려야 한다.
소속 팀에서 주전 내야수로만 활약했던 오지환에겐 다소 버거울 수도 있다.
그러나 오지환은 "(백업) 역할이 확실하기에 준비하기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백업을 맡아야 하지만, 선발 유격수로 나서도 나쁘지 않을 만큼 연습 경기 성적이 좋다.
그는 이날 kt전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김하성 대신 오지환을 선발로 써야 하나"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오지환은 "사실 몸 컨디션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연습 경기를 진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오늘도 벤치에서 나온 각종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