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15년 만에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UEL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맨유는 합산 스코어 4-3으로 앞서 16강에 진출했다.
UEL에선 조별리그 8개 조 1위 팀이 16강에 직행하고, 조별리그 2위 8개 팀과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위 8개 팀의 PO로 나머지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맨유는 UEL 조별리그 2위를 해 PO를 치르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UCL 조별리그에서 3위에 그쳐 UEL로 떨어졌고, UEL에서도 끝내 탈락했다.
지난 시즌 UEL 8강에서 떨어진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에도 유럽 대항전에서도 쓴맛을 봤다.
반면 맨유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른 2008년 4월 30일 이후 15년 만에 첫 승리를 챙겼다.
당시 경기에서는 한국 축구의 전설인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맹활약해 1-0으로 이겼다.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맨유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무 4패로 열세였다.
지난달 2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널에 2-3으로 패한 이후 맨유는 공식전 9경기에서 7승 2무의 상승세도 이어갔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알레한드로 발데가 맨유의 브루누 페르난드스로부터 반칙을 끌어내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득점에 성공해 1-0으로 앞서갔다.
맨유의 역전극을 이끈 건 '브라질 듀오' 프레드와 안토니였다.
실점의 빌미를 준 페르난드스가 후반 시작 2분 만에 페널티아크로 뛰어드는 프레드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고, 프레드가 속도를 살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7분 프레드는 같은 위치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수비수에 맞고 페널티지역 모서리로 흘렀다.
이를 안토니가 쇄도하면서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대 하단에 볼을 정확히 꽂아 역전극을 완성했다.
1차전 홈에서 낭트(프랑스)와 1-1 무승부에 그친 유벤투스(이탈리아)는 앙헬 디마리아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16강에 안착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페널티박스 모서리에서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선보이며 골 맛을 본 디마리아는 12분 후 상대팀 수비 2명을 제치는 과정에서 페널티킥까지 유도했다.
직접 키커로 나서 멀티골을 작성한 디마리아는 후반 33분 문전에서 높게 솟구친 공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러시아와 전쟁 1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스타드 렌(프랑스)을 꺾고 16강 티켓을 잡았다.
1차전을 2-1로 이긴 샤흐타르는 2차전 정규 시간을 0-1로 뒤져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후반 1분 이브라힘 살라흐에게 또 한 번 실점해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18분 후 렌의 수비수 지뉴엘 벨로시안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샤흐타르에 마지막 기회가 왔다.
기적적으로 동점을 만든 샤흐타르는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힘겹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은 세비야(스페인)를 2-0으로 꺾었지만, 1차전 세 골 차 열세를 뒤집지 못해 탈락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AS 로마(이탈리아)도 2차전에서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2-0으로 꺾고 합산 스코어 2-1로 16강 토너먼트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