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여자프로농구 '최하위' 부천 하나원큐가 무려 95점을 퍼부으며 2위 싸움 중이던 인천 신한은행을 4위로 밀어 넣었다.
하나원큐는 2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95-75로 대파했다.
95득점은 2019년 12월 22일 신한은행전(96점)에 이어 구단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하나원큐(5승 23패)는 남은 2경기에 전승해도 5위 청주 KB(9승 19패)를 넘지 못해 최하위가 확정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 15일 KB를 상대로 4승째를 거둔지 8일 만에 또 한 번 승리를 챙기며 시즌 막판 분위기를 띄웠다.
게다가 이는 하나원큐가 올 시즌 처음으로 신한은행에 거둔 승리다. 이 경기 전까지는 5전 전패였다.
반면 한창 '2위 싸움' 중이던 신한은행(15승 13패)으로서는 최하위 팀에 일격을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여자농구에서는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3전 2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러 4위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아산 우리은행과 맞붙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반대로 4강 상대가 우리은행만 아니라면 서로 해볼 만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전력이 비슷해 이들 세 팀 사이 '4위 피하기' 양상이 펼쳐진다.
피하고픈 4위가 된 신한은행은 3위 BNK(15승 12패)에 반 경기 차, 2위 용인 삼성생명(16승 11패)에는 1경기 반 차로 뒤졌다.
홀로 9점을 올린 정예림을 앞세워 1쿼터를 29-18로 앞선 하나원큐는 2쿼터에도 팀 전체가 65%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며 28점이나 넣었다.
2019년 10월 19일 BNK전(53점)을 넘어 창단 이후 전반 최다 득점 기록(57점)을 새로 쓴 하나원큐는 3쿼터에도 22점을 몰아쳤다.
양인영이 3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4개 포함 리바운드 7개를 챙기며 골밑을 장악했고, 정예림도 돌파에 이은 자유투를 얻어내며 20점이 넘게 점수 차를 벌렸다.
하나원큐는 경기 종료 7분 전 12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하던 김지영이 5반칙으로 퇴장당했지만, 신지현과 정예림의 연속 3점이 터지면서 종료 3분 전 벌써 90점을 넘겼다.
다시 신지현과 양인영이 두 골을 합작하며 95점째를 찍은 하나원큐는 팀 통산 한 경기 최다 기록에 바짝 다가서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예림과 신지현이 20점, 19점으로 내외곽에서 맹활약했고, 양인영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대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