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감독님께 가장 많이 혼나는 선수가 저예요."
2023시즌을 앞두고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베테랑 공격수 임상협에게 동계 훈련에 관해 묻자 웃으며 돌아온 대답이다.
22일 서울 강동구 HJ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캠프에서 만난 임상협은 "안익수 감독님께서 서울의 전술에 빨리 녹아들기를 원하셔서 가장 많이 뭐라고 하시는 듯하다. 주변에서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인데 너무 뭐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2021년과 2022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각각 리그 11골 4도움, 8골 2도움을 올리며 이전의 침체를 떨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임상협은 이번 시즌 서울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과거 부산 아이파크 시절 함께했던 안익수 감독과 서울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안 감독이 예전보다는 부드러워졌다는 게 임상협의 설명이다.
임상협은 "이번에 와서 보니 감독님이 '180도' 변하셨다. 어린 시절 봤을 땐 강하셨고 원하는 방향으로 많이 끌고 가시려 했는데, 이젠 소통하려고 하시고 의견도 많이 들어주시며 훈련량도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울의 임상협'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선 타협이 없다.
"감독님께 가장 많이 혼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임상협은 "제 포지션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그런 듯하다. 그런 것도 관심이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스타 군단' 서울의 일원이 된 건 그에게 더 치열한 내부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임상협은 "제가 올겨울 서울의 거의 첫 영입이었는데, 이후 제 포지션에 다른 선수가 너무 많이 들어와 '(이 팀에) 잘못 왔나' 싶기도 하더라"면서도 "많은 팀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기에 조바심 같은 건 없다. 적응하고 준비하는 데 여유가 생겼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좋은 스쿼드의 팀에 와서 제게 오는 기회가 줄어들 수도 있지만, 제가 더 빛날 가능성도 커질 거로 생각한다"며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을까 기대된다. 선수들의 퀄리티로는 서울이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상협은 "우선 팀에 더 녹아들고 싶고, 개인 성적은 작년만큼은 내야 할 것 같다. 올해도 공격포인트 10개는 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